'한국축구 나락 보낸' 남아공대표팀 브로스 감독, 지도자 은퇴

북중미 대회서 한국 1-0 제압…월드컵 본선 최고령 승리 감독 신기록

배진남

| 2026-08-01 17:35:43

▲ 남아공 공식 기자회견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의 3차전을 앞둔 남아프리카공화국 휴고 브로스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24 hama@yna.co.kr
▲ 브로스 감독과의 작별을 알린 남아공축구협회. [남아공축구협회 SN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보낸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의 휴고 브로스(74·벨기에)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AP통신은 7월 31일(현지시간) "브로스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부터 예고했던 대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지도자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브로스 감독의 남아공 사령탑 계약기간은 7월까지였다.

남아공축구협회도 이날 "브로스 대표팀 감독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남아공협회는 애초 브로스 감독에게 내년 7월 열리는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스 감독은 남아공협회를 통해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고, 남아공에서 홀로 보낸 시간이 이런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했다"면서 "1986년 벨기에 국가대표팀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한 이후 40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게 되면서 내 축구 인생이 완벽하게 완성됐다"고 사임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38년간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처럼 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남아공 사령탑으로 보낸 지난 5년여의 세월을 돌아봤다.

브로스 감독은 2021년 5월부터 남아공 대표팀을 지휘했다.

브로스 감독 체제에서 남아공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를 차지했고,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4년 만에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인 올해 북중미 대회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이겨 1승 1무 1패로 멕시코(3승)에 이은 A조 2위를 차지하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1952년생인 브로스 감독은 74세 75일의 나이로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고령 승리 감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반면, 이 패배로 1승 2패에 그친 한국은 조 3위로 처져 결국 대회를 마감했고, 홍 감독이 물러나는 등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남아공은 32강전에서 공동 개최국 캐나다에 0-1로 졌고,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