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떠나 사간동 날아온 '나비'…노소영 "새 모색 위한 태세 갖춰"

아트센터 나비, 사간동 4층 건물 매입해 재개관…개관전은 한진수 '뜸'
"독립공간으로 이전과 성격 달라…새 공간 마음에 들어 잘할 것"

박의래

| 2026-06-11 17:41:34

▲ 인사말 하는 노소영 관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오프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아트센터 나비는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을 떠나 서울 종로구 사간동 독립 건물에 재개관했다. 2026.6.11 jin90@yna.co.kr
▲ 아트센터 나비 재개관전 '뜸' 소개하는 노소영 관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오프닝 행사에서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아트센터 나비는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을 떠나 서울 종로구 사간동 독립 건물에 재개관했다. 2026.6.11 jin90@yna.co.kr
▲ 아트센터 나비, 사간동서 재개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재개관한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 모습.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아트센터 나비는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을 떠나 서울 종로구 사간동 독립 건물에 재개관했다. 2026.6.11 jin90@yna.co.kr
▲ 아트센터 나비 재개관전 주인공 한진수 작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진수 작가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오프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11 jin90@yna.co.kr
▲ 미술 1번지에 재개관한 '아트센터 나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오프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아트센터 나비는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을 떠나 서울 종로구 사간동 독립 건물에 재개관했다. 2026.6.11 jin90@yna.co.kr

SK 떠나 사간동 날아온 '나비'…노소영 "새 모색 위한 태세 갖춰"

아트센터 나비, 사간동 4층 건물 매입해 재개관…개관전은 한진수 '뜸'

"독립공간으로 이전과 성격 달라…새 공간 마음에 들어 잘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아트센터 나비가 11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독립 건물에서 재개관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재개관전 개막식에서 "(아트센터) 나비가 이곳으로 날아와 둥지를 틀었다"며 "예술과 기술, 인간의 접점에서 새로운 모색을 하려고 한다. 마음의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개막한 한진수 작가의 개인전 '뜸'에 관해 설명하며 "밥을 지을 때 뜸을 들인다는 의미다. 모든 위대하고 좋은 일에는 인스턴트로 되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손끝에서 좌르륵 펼쳐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예술의 역할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관장은 또 "첫 전시이고 올해 두 번의 전시가 더 있을 것"이라며 "활발히 작업하는 분들을 돕고 지원하며 나누는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개막식 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 잡기 쉽지 않았는데 마침, 이 공간이 비어 있어서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재개관 소감을 밝혔다.

이전에 미술관이 있었던 SK그룹 본사 서린빌딩과 비교해서는 "이전에는 기업 미술관처럼 돼 있었지만, 이곳은 독립 공간이어서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마음에 든다. 잘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공간이 크지는 않아 한 작가씩 조명하는 전시를 하고 싶다"며 "세미나실에서는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미 양자물리학에 관한 프로그램을 했고 기술 비평에 관한 것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트센터 나비는 한국 최초의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故) 박계희 여사가 운영하던 워커힐미술관의 후신이다.

2000년 12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으로 옮기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고, 동시대 예술과 과학기술의 접점을 실험하며 전시, 연구, 퍼블릭 프로그램, 국제 협업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하지만 노 관장과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하면서 SK그룹 본사 사옥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은 아트센터 나비가 2019년 9월 임대차 계약이 끝났는데도 퇴거하지 않고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2023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2024년 법원은 "아트센터 나비가 SK이노베이션에 부동산을 인도하고 10억4천56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아트센터 나비 측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이전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노 관장과 최 회장의 이혼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새로 자리 잡은 사간동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아트센터 나비는 이 건물을 매입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 재개관전 '뜸'은 키네틱(움직이는 조각) 설치 작가 한진수의 개인전이다.

한 작가는 전시에서 무한한 붓질을 누적해 완성을 늦추는 설치 '그림 형성기'와 얕게 고인 흰 표면 위로 흔적을 만들고 지우는 설치 '화이트 폰드', 고정되지 않은 채 중심 없이 흩날리는 비눗방울을 만들어내는 설치 '불확실의 꽃'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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