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 60년 연극 인생이 NFT로…서울문화재단, 예술인 NFT 발행

연극·무용·국악 등 공연예술인 30명 정체성 담아…18일부터 순차 발행
"NFT 시장 진입 어려운 기초예술 분야에 새로운 지원 창구 될 것"

임지우

| 2022-11-16 17:32:10

▲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인 NFT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 서울문화재단 2022서울예술인 NFT 사업에 선정된 배우 박정자, 극단 산울림 임수진 대표, 배우 김명곤이 16일 서울 대학로 극장 쿼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박정자 NFT '화녀'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인 NFT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 서울문화재단 2022서울예술인 NFT 사업에 선정된 예술인들이 16일 서울 대학로 극장 쿼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정자 60년 연극 인생이 NFT로…서울문화재단, 예술인 NFT 발행

연극·무용·국악 등 공연예술인 30명 정체성 담아…18일부터 순차 발행

"NFT 시장 진입 어려운 기초예술 분야에 새로운 지원 창구 될 것"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얼굴 없던 한 여인이 가면을 쓰는 순간, 가면이 불타오르며 연극 배우 박정자(80)의 얼굴이 나타난다. 오는 18일 서울문화재단이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발행하는 NFT '화녀'의 모습이다.

연극·무용·국악·클래식 등 공연예술인 30명의 정체성을 담은 NFT가 발행된다. 서울문화재단은 16일 서울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서울예술인 NFT' 제작발표회를 열고 박정자, 차진엽, 하윤주, 김용걸, 연광철 등 공연예술인 30명의 NFT 작품 30종을 공개했다.

'서울예술인 NFT'는 서울문화재단이 미술이나 대중문화에 비해 NFT 시장 진입이 어려운 공연예술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NFT 제작 및 유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1월 발표한 '2022년 10대 혁신안' 중 하나로 제시됐다.

선정된 서른 명의 예술가들에게 NFT 제작 비용과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한 유통까지 지원한다.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수익금 전체는 예술가에게 전달된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NFT 발행으로 이들의 예술적 활동을 디지털 자산으로 남기고, 민간의 구매를 통해 공공 예산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예술가 지원 창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NFT 30종에는 각 예술가의 정체성이 영상, 모션 그래픽, 음악 등으로 담겼다.

NFT '화녀'를 만든 박정자는 "내가 무대 위에서 불같다고 해서 사진가 김용호와 함께 '화녀'를 만들게 됐다"며 "평생을 아날로그 연극배우로 살면서 NFT가 낯선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의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 현대무용가 차진엽, 발레리나 김지영, 배우 김명곤, 남명렬, 소리꾼 민은경, 사물놀이 명인 이광수, 베이스 연광철 등의 NFT가 공개됐다.

해당 NFT 작품들은 오는 18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4개 작품씩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순차적으로 발행된다.

무용가 차진엽은 "그간 NFT에 관심이 많았지만 잘 모르는 분야고 플랫폼이라 선뜻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시도해보고, 현장에서 사라지는 공연예술의 기록을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창기 대표는 "순수기초예술인에게는 NFT와 같은 디지털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각 예술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앞으로 예술과 디지털 융합에 대한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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