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끌려간 강경남, 당황하지 않고 우승 퍼트 "목표는 15승"

11승 중 3승을 나주에서…"욕심 버리고 쳐서 그런 것 같다"
"요즘 10번 치면 8, 9번은 마음먹은 대로…신한동해오픈도 최선"

김동찬

| 2021-09-05 17:31:03

▲ 우승 트로피를 든 강경남 [KPGA 코리안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강경남 [KPGA 코리안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강경남 [KPGA 코리안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장 끌려간 강경남, 당황하지 않고 우승 퍼트 "목표는 15승"

11승 중 3승을 나주에서…"욕심 버리고 쳐서 그런 것 같다"

"요즘 10번 치면 8, 9번은 마음먹은 대로…신한동해오픈도 최선"

(나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당황하지 않고, 연장전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승부사' 강경남(38)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11승은 하마터면 다음으로 미뤄질 뻔했다.

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총상금 6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강경남은 17번 홀(파5)까지 옥태훈(23)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였다.

17번 홀에서도 먼저 버디를 잡은 옥태훈에게 잠시 공동 선두를 내줬다가 곧바로 5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 리드를 유지한 강경남이었다.

그런데 18번 홀(파4)에서 옥태훈이 칩인 버디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옥태훈의 두 번째 샷이 그린 근처 세미러프에 떨어져 버디는 어려워 보였지만 극적인 칩인 버디에 성공한 옥태훈은 우승이라도 한 것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강경남은 침착하게 남은 파 퍼트를 넣더니 똑같은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약 2.5m 버디를 넣고 뺏길 뻔한 우승컵을 지켜냈다.

강경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옥태훈의 칩인 버디 전에 캐디에게 농담으로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정말 들어갔다"며 "그래도 미리 어느 정도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당황하지 않고, 생각대로 파 세이브를 하고 연장에 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17년 7월 이후 5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은 제 생각대로 딱 떨어졌다"며 "옥태훈의 버디 퍼트가 짧은 것을 보고 나서 약간 긴장이 됐지만 그래도 제가 본 대로만 후회 없이 치자는 생각으로 퍼트한 것이 들어갔다"고 승리 순간을 되짚었다.

그는 "10승 이후 4년 넘게 우승이 없었는데 이번 결과로 자신감을 찾았다"며 "앞으로 제 골프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2억5천452만원으로 상금 순위 5위에 오른 그는 "상금 1위 김주형(19) 선수나 오늘 같이 친 옥태훈 프로 등 젊은 선수들이 잘 치더라"며 "저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생각지도 못한 때에 실수가 나와 더 집중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금 1위 김주형의 6억1천732만원과 차이가 나지만 9, 10월에 큰 대회가 많아 상금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말에는 "아직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강경남은 "제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시드가 올해까지라 10월에 일본에 들어갈 계획도 있다"며 "국내 대회는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는 잘하면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후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자신의 11승 가운데 3승을 전남 나주에서 따냈다. 2006년과 2013년에 1승씩 거뒀고 이번에도 나주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강경남은 "이곳에 와서 마음이 편한 것도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렇게 됐다"며 "큰 욕심 없이 즐겁게 치다 보니 결과도 잘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승인 11승을 거둔 그는 "은퇴 전에 잘 관리하면 15승까지 목표로 삼고 싶다"며 "올해 남은 시즌에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 주 신한동해오픈에 대해서는 "대회장인 베어즈베스트 청라가 어려운 코스"라며 "그래도 최근 샷이 10번 치면 8, 9번은 마음 먹은 대로 갈 정도로 좋기 때문에 집중력을 계속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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