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단체 "피해 주민 모습 방영 SBS '펜트하우스'에 분노"

손대성

| 2021-09-06 17:28:27

▲ 포항지진 범대위 공동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지진 단체 "피해 주민 모습 방영 SBS '펜트하우스'에 분노"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SBS TV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극 중에서 포항지진 피해 주민 실제 모습을 사용한 데 대해 포항의 지진 관련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70여 명으로 구성된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6일 입장문을 통해 "SBS가 상업적 목적을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집단으로 대피한 주민의 처참한 모습을 여과 없이 방영한 것은 주민에게 2차 가해를 한 것과 다름없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SBS는 이번 사태로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만큼 즉각 사과하는 한편 포항 촉발 지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를 기대한다"며 "피해 주민의 실질적 피해 구제와 포항지역 경제 재건을 위해 SBS가 앞장서 보도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펜트하우스'는 지난 3일 방송에서 극 중 인물들이 거주하던 주상복합 건물이 붕괴했다는 소식이 담긴 뉴스 보도 화면에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및 포항지진 피해 뉴스 화면 영상을 사용했다.

영상에는 포항지진 직후 집에서 나와 실내 체육관에 모여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붕괴한 건물의 이재민처럼 비쳐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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