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 문화재단 효율성 논란에 "개선방안 검토"

시의회 "평가 하향에도 상여금 지급"…재단 "시 진단 후 효율화"

이상학

| 2022-10-11 17:20:09

▲ 춘천문화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동한 춘천시장, 문화재단 효율성 논란에 "개선방안 검토"

시의회 "평가 하향에도 상여금 지급"…재단 "시 진단 후 효율화"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문화재단 등 시 산하 출연기관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개선 방안 의지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춘천문화재단의 직원 인건비 등 운영에 대한 개선 요구가 춘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단의 경우 최근 출연금이 많이 늘어난 것과 함께 '재단 역할이 효율적이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 같다"며 "문화재단뿐 아니라 산하기관에 대해 위수탁사업을 줄이는 등 개선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단은 새로운 이사장이 부임한 만큼 시와 의견을 교환해 기대하는 문화 척도에 대한 수준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화시키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춘천시의 8곳 출연기관 출연금은 2019년 200억원에서 2022년 38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중 춘천문화재단은 올해 춘천시로부터 210억원의 출연금을 지원받고 있다.

2008년 춘천시가 출연한 춘천문화재단은 2011년 춘천문화예술회관에 이어 축제극장 몸짓, 춘천공연예술연습공간 등 시 위수탁사업을 확대해왔다.

2019년에는 김유정문학촌과 올해 춘천예술촌까지 추가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민선 8기 들어 처음으로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 일부 직원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지난해 행사 홍보비 등에 약 38억원 지출 등이 알려지면서 효율성에 대한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김운기 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은 "공무원들 연봉 인상 기준이 1%대인 데 비해 문화재단은 한때 이사장과 사무국장, 4급 등의 급여가 10% 이상 올라간 것은 시민 정서에 비춰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게다가 문화재단은 경영평가 등급이 하향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여금을 지급하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평가 등급이 올라가야 상여금을 올려주는 등 방만한 경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산이나 급여 등에 대해 춘천시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협의를 거쳐 조직개편 등 경영을 보다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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