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문화재단 선정 젊은 작가 3인의 시선…'스프링 피버'전

김재현·박지호·최리아, 회화·영상·설치로 감각·예측·통제의 이면 조명

박의래

| 2026-04-02 17:24:04

▲ '스프링 피버' 전시 전경 [송은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재현 작 '로터스 포커스' [송은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박지호 작 '밝은 미래' [송은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스프링 피버' 전시 전경 [송은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스프링 피버 전시 전경 [송은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은문화재단 선정 젊은 작가 3인의 시선…'스프링 피버'전

김재현·박지호·최리아, 회화·영상·설치로 감각·예측·통제의 이면 조명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 '스프링 피버'가 서울 청담동 미술관 '송은'에서 2일 시작했다.

스프링 피버는 개인전 개최 경력 2회 이하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 송은문화재단의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822명의 지원자 중 최종 3인으로 선정된 김재현(33), 박지호(32), 최리아(38) 작가 3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재현은 선명한 이미지에 익숙해진 시각 환경을 되짚으며, 무뎌진 감각을 회화적 방식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사진 용어인 '과초점'을 차용해 모든 것이 또렷하게 보이는 상태를 재현하기보다,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와 감각의 층위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흩어진 낙엽이나 얼어붙은 연못의 표면 같은 도심 속 자연과 인공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화면에 옮겼다. 재료의 물성을 살린 화면은 하나의 장면을 단일한 이미지로서가 아니라 다채롭게 인식하도록 한다.

박지호는 통계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미래 예측의 편향성을 탐구한다.

영상 작업 '밝은 미래'는 기상청의 날씨 예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열흘 뒤의 하늘을 보여준다.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보하면 과거에 찍은 맑은 하늘을, 비가 온다고 예보하면 과거에 찍은 비 오는 화면을 보여주는 식이다.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면서 결국 과거 데이터에 의지하는 한계와 불완전성을 지적하며 현재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최리아는 구리색 종이를 활용해 우리 몸에 스며든 규율과 통제의 감각을 살펴본다.

그는 경주마를 길들이는 '조마삭 훈련'에서 착안해 외부를 보호하면서 내부를 제한하는 '펜스'의 이중성에 주목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펜스와 기둥, 로프 등은 금속 구조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볍고 취약한 구리색 종이로 만들어졌다.

관람객은 예상치 못한 동선과 신체를 압박하는 구조물 사이를 이동하며, 보호라는 이름으로 작동하는 권력의 강제성이 얼마나 임의적이고 허상에 불과한지를 체감하게 된다.

송은문화재단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세 작가가 펼쳐 보일 예술적 여정의 시작을 확인하고, 이들이 그려 나갈 앞으로의 궤적을 조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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