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보수공사 7개월 만에 붕괴…정기 안전점검 대상 아니었다

관리체계 허점 드러나…전국 해상 인도교 '안전 사각지대'
해상 보행교 관리체계 전면 점검 목소리…"사고원인·보수공사 적정성 규명 필요"

박세진

| 2026-07-28 16:45:22

▲ 무너져 내린 포항 보릿돌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8일 오후 1시 1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의 중간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7.28 sds123@yna.co.kr
▲ 무너진 해상인도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인도교인 보릿돌교의 중간 교각과 상판이 무너져 내려 소방과 해경 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6.7.28 sds123@yna.co.kr
▲ 교각과 상판 붕괴한 포항 보릿돌교 (포항=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인도교 보릿돌교의 교각과 상판 일부가 붕괴해 있다. 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7.28 mtkht@yna.co.kr
▲ 포항 해상 인도교 일부 붕괴 (포항=연합뉴스) 28일 오후 1시 1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의 중간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7.28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 교각과 상판 무너진 보릿돌교 (포항=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인도교 보릿돌교의 교각과 상판 일부가 붕괴해 있다. 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7.28 mtkht@yna.co.kr

(포항=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경북 포항 보릿돌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교량이 왜 무너졌는지와 안전 관리가 적정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고가 난 보릿돌교는 지난해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로 보수 공사를 했지만 정작 법상 정기 안전점검 대상 시설물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붕괴 원인과 최근 보수 공사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공사 적정성과 유지관리 실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상 인도교가 제도상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는지도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상 보행교와 전망시설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도 재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2013년 준공된 보릿돌교는 정기 점검 대상 시설물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징후가 나타나 포항시가 교량 개체(보수)공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릿돌교는 바다를 가로질러 갯바위와 해안을 연결하는 길이 225m 해상 인도교로 자연경관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시 관계자는 "보릿돌교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상에 나타난 정기 점검 시설물의 규모에는 미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정기 점검 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교량 보수 공사를 실시했다"며 "정확한 공사 내용은 파악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2025년 9월 8일부터 지난 1월 9일까지 보릿돌교량 개체 공사를 실시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시는 실시설계용역 공고문에서 공사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안전등급 C, D등급의 노후된 교량을 개체해 고량 성능을 향상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등의 이유를 밝혔다.

용역 대상은 보릿돌교(170m)와 연결도교(55m), 보릿돌정자(24.5m) 등 3곳이었다.

시는 또 해당 공사에는 신기술(산화그래핀이 함유된 금속 혼합물 도료를 이용한 철재 및 콘크리트 표면 보수·보호 공법)이 적용된다며 입찰에 참여할 경우 공법 현황을 확인해달라는 추가 공고를 냈다.

현재까지 이번 붕괴 사고와 최근 교량 보수 공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15분께 포항시 장길리 보릿돌교 교각 두 개 구간인 약 50m가 순식간에 바다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낚시객 17명이 한때 고립됐지만 구조대가 신고 12분 만에 도착해 민간 어선과 함께 모두 구조했다.

우리나라에서 해상시설물이 붕괴하며 큰 피해가 난 대표적 사례는 1994년 10월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있다.

당시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너져 내리면서 32명이 사망했다.

박기범 경일대 건축토목학공학과 교수 "교각과 교각 사이가 완전히 끊어지면서 무너지는건 흔치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문제가 생겨서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고 사전 징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설 구조나 관리 상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교각 보수 공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에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노후된 인도교 등 교량에 대해서는 점검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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