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 2026-09-02 17:04:39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같이 헬스장에 다니는 진서연 배우가 '클로저'라는 작품이 너무 좋았다고, 강희 씨가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줘서 더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2일 서울 종로구 이음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클로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강희는 첫 연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최강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31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영화 '클로저'가 시작할 때 음악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취향 저격이라 너무 좋았다"며 "(공백기 이후) 복귀할 즈음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작품이 별로 없었다. 연극이 세 작품 정도 들어왔는데 영화를 좋아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달 15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클로저'는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1997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199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래리, 안나, 댄, 앨리스 등 네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삶에 얽혀드는 과정을 좇는다. 2004년에는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했으며 이번 공연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새 시즌에는 연극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끈다. 최강희 외에도 배우 홍종현, 이도윤, 이나은 등이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상류층 사진작가 안나 역에는 최강희와 함께 리사, 장희진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온 리사 역시 첫 연극 도전이다.
리사는 "음악 없이 대사로만 표현하는 것이 무서웠지만, 연기에 관심이 많아진 시점에 첫 작품으로 '클로저'를 만난 것이 좋았다"며 "김지호 연출님이 만든다는 소식에 바로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고문 담당 기자 댄 역을 맡은 홍종현은 "어릴 때 재미있게 봤던 영화를 나이가 들어 대본을 받고 다시 보니 느낌이 달랐다"며 "지금 시대와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라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함께하는 배우들이 너무 좋아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나은은 치명적인 매력의 앨리스 역을 소화한다. 그는 극중 흡연 장면과 거친 대사에 대해 "부담이라기보단 색다른 도전이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며 즐겁게 준비 중"이라고 했다.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의사 래리 역은 베테랑 배우 오만석, 배수빈, 홍우진이 맡아 중심을 잡는다.
오만석은 30여년 전 원작이 쓰인 시대와 현재의 간극에 대해 "사랑을 나누고 확인하는 방식이나 장소는 세월에 따라 달라졌지만,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인물 간 관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지휘봉을 잡은 김지호 연출은 이전 시즌과의 차별점에 대해 "지난 시즌이 다듬고 감추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더 솔직하고 치열하게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김 연출은 "'클로저'는 사랑의 아름다운 면을 아름답다고 하기보다 갈등의 모습들을 모아놓고 그것이 얼마나 아픈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시대별로 좋은 사랑, 사랑받는 사랑은 달라질 수 있으나 우리가 사랑으로 상처받을 수 있는 지점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작품의 본질에 대해 "영화가 아름답고 몽롱한 멜로로 기억된다면, 연극은 결이 다르다"며 "원작자는 이상과 다른 현실 속 사랑에 대해 연민과 냉소를 동시에 품고 바라본다. 차갑고 서로를 비웃으면서도 끝없이 사랑하는 이중적인 모습, 미움과 사랑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감정이 날것으로 표현된다. 희곡의 대사 역시 훨씬 직설적이고 날카롭다"고 설명했다.
연극 '클로저'는 오는 9월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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