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작귀' 첫 극장판…'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30일 개봉

귀여움 속에 숨은 잔혹한 이야기…복수·죄책감 다룬 '매운맛' 세계관

정래원

| 2026-09-17 17:17:49

▲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포스터 [대원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속 한 장면 [대원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일본의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먼작귀)를 주인공으로 한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치이카와'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나가노가 엑스(X·옛 트위터)에 연재한 만화로,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벌거나 자격증을 준비하고 때로는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단순하고 귀여운 외모의 캐릭터들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인기를 끌었고, 2022년부터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이번에 나온 첫 극장판은 나가노가 2023년 3∼11월 연재한 장편 에피소드 '세이렌 편'을 원작으로 한다.

어느 날 주인공 캐릭터들은 '특별한 섬으로의 초대'라고 적힌 전단지를 발견하고, 간단한 일을 하면 평소보다 훨씬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진다.

기대를 품고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한 세 친구는 그곳에서 미지의 존재 '세이렌'을 둘러싼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외형과 달리 이야기는 제법 서늘하고 잔혹하다.

웃음을 자아내는 무해한 장면들 사이로 섬뜩한 상황이 불쑥 끼어들면서, 귀여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치이카와'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친구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이들과 그로 인해 소중한 존재를 잃고 복수에 나선 세이렌의 사연이 맞물리면서 어느 한쪽을 단순한 악역으로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잘못을 숨긴 채 두려움에 떠는 인물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귀여움 뒤에 인간의 이기심과 죄책감 같은 묵직한 감정을 숨겨놓은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다.

원작자 나가노는 영화의 각본을 쓰고 제작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각 캐릭터의 표정과 눈썹 각도, 입을 벌리는 정도까지 세세하게 조율했다고 한다.

그는 국내 배급사가 전한 인터뷰에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작화나 콘티 등 세밀한 부분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나가노는 극장판만의 볼거리로 원작에는 없는 영화적인 구도와 배경, 세이렌의 등장 장면과 토끼의 랩, 역동적으로 표현된 전투 장면 등을 꼽았다.

연출은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을 만든 오이카와 게이 감독이 맡았다.

지난 7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는 9월 7일 기준 누적 흥행 수입 139억엔(약 1천236억원), 관객 수 960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전체관람가로 자막판과 한국어 더빙판이 함께 상영된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