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독사 워크숍

소소하게 초인들이 모여서, 소초모·멕시칸 고딕

이은정

| 2022-06-06 17:11:42




[신간] 고독사 워크숍

소소하게 초인들이 모여서, 소초모·멕시칸 고딕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고독사 워크숍 = 박지영 지음.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가 9년 만에 낸 신작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며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들의 욕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렸다.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어느 날, '고독사를 시작하겠습니까?'란 고독사 워크숍의 초대 메일이 날아든다. 고독사 워크숍 운영진은 이들에게 함께 고독사를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참가자들은 고독한 일상을 워크숍 홈페이지에 올리고, 타인의 모습을 통해 고독을 견디는 힘을 얻는다.

13편의 이야기들은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열두 차례의 워크숍을 거치며 참가자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작가는 "명랑하고 고독하게 함께 잘 늙고 잘 죽어갈 책"을 쓰고 싶었다면서 이 책이 "요양원에 들고 갈 단 세 권의 책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민음사. 388쪽. 1만5천 원.

▲ 소소하게 초인들이 모여서, 소초모 = 권시우 지음.

창비와 카카오페이지가 공동 주최한 '제2회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해 9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소소한 능력을 지닌 청소년 초인들이 영웅으로 거듭나고자 모임을 만들어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은 고대의 바이러스가 퍼진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바이러스는 일부 인간과 동식물에 돌연변이 유전자를 만들고, 이로 인해 같은 학교 학생들이 소소한 초능력을 갖게 된다. 이들이 결성한 '소초모'는 잇달아 발생한 청소년 실종 사건의 범인과 그 배후의 충격적인 비밀을 파헤친다.

영어덜트 소설상 심사위원들로부터 "미스터리와 로맨스, SF 요소들을 적절히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는 평을 얻었다.

창비. 444쪽. 1만7천 원.

▲ 멕시칸 고딕 =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지음. 공보경 옮김.

멕시코계 캐나다 작가가 2020년 출간해 이듬해 로커스상, 영국환상문학상 등을 받은 작품이다.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고딕 소설로, 1950년 멕시코를 배경으로 식민지배, 가부장제를 향한 비판적 시각을 담아냈다.

멕시코시티 사교계 명사인 대학생 노에미는 영국 남성과 결혼한 사촌 언니의 기묘한 편지를 받고 몰락한 광산마을 저택을 찾는다. 이곳에서 그는 영국 출신 가문의 타락한 역사와 맞닥뜨리며 기묘한 체험을 한다.

작가는 해묵은 망령이 지배하는 오래된 저택,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의 여성, 비밀을 감춘 수상한 남자 등 장르적인 요소를 배치하면서도 진취적인 주인공 노에미를 통해 서사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금가지. 472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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