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 2023-03-02 17:13:42
춘천 레고랜드 연간 방문객 수·경제 효과 '진위 공방'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연간 200만명 커녕 7개월간 65만여명 불과"
레고랜드 "해당 수치보다 더 상회…예상치 당사 제시한 것 아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를 찾은 방문객 수를 놓고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에 대해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레고랜드 개장(지난해 5월 5일)을 앞두고 연간 20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경제적 효과는 5천900억원, 직간접고용효과는 8천900여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2일 춘천시의 자료 등을 토대로 논평을 내고 "연 200만명 관광객 유치로 강원도 관광의 새역사를 쓰겠다던 레고랜드는 개장 첫해인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누적 방문객 수가 65만3천991명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올해 1∼3월 동절기 휴무를 고려할 때 200만 명이 찾는다는 레고랜드 방문객은 예상치의 35%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상태"라며 "강원도와 도의회는 진상조사위원회와 재정효율화특별위 구성·가동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레고랜드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연간 방문객 수 및 월별 방문객 수는 실제 당사가 집계하는 방문객 수와 전혀 맞지 않는 잘못된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지침에 따라 개별적으로 방문객 수치 등의 경영 지표를 공개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해당 수치보다 더 상회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기관에서 교통량, 통신망 사용량 등의 간접적인 방법에 따라 임의로 추산한 수치의 경우 실제 집계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레고랜드 측은 "연간 방문객 목표치 및 지역경제 효과 등의 수치는 과거 유치 단계에서 코로나19 등의 상황 발생 이전에 장기적인 목표 및 예상치를 추정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당사에서 제시한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레고랜드가 방문객 수를 제공하지 않아 월별 관광 통계자료를 만들기 위해 통신사 빅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관광객 수를 활용하고 있다"며 "레고랜드 측과 면담을 통해 회의하는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활성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3월 23일까지 동절기 시즌 유지관리를 위해 임시 휴장(호텔 제외)에 들어갔던 춘천 레고랜드는 24일부터 시즌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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