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현
| 2026-07-02 17:14:55
'렛잇고'에 새 넘버까지…"뮤지컬 겨울왕국 상상 초월 경험일것"
애니·뮤지컬 노래 만든 로페즈 부부 인터뷰…"오프닝곡 20번 갈아엎어"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대중의 머릿속엔 이미 '겨울왕국은 이런 작품이다'라는 이미지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가 뮤지컬에 추가한 새로운 예술적 요소를 만나는 순간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을 받으실 겁니다."(로버트 로페즈)
다음 달 한국에서 초연하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겨울왕국'의 넘버를 작사·작곡한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로버트 로페즈 부부는 2일 진행한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원작과는 다른 뮤지컬만의 매력을 예고했다.
오는 8월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겨울왕국'은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며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고 하는 엘사와, 얼어붙은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엘사를 찾아 나서는 동생 안나의 여정을 그렸다. 작품은 2018년 처음 상연됐으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 사전 예약 기록을 세웠다.
'겨울왕국'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삽입곡 '렛 잇 고'(Let It Go)로 유명하다. 원작 영화의 작사·작곡도 맡았던 로페즈 부부는 뮤지컬 제작 과정에서 '이 곡을 어떻게 무대에서 다룰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크리스틴은 "'렛 잇 고'가 반드시 1막 엔딩 곡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렛 잇 고'가 나오는) 원래의 장면에는,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무대를 얼려버리는 장면으로 완성했다.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인 명장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뮤지컬에는 '렛 잇 고' 등 편곡된 원작 음악 8곡 외에도 새로운 넘버 12곡이 추가됐다. 로버트는 이번 뮤지컬의 오프닝 넘버를 기대 요소로 꼽았다.
"마이클 그랜디지 연출이 놀라운 아이디어를 냈는데, 음악과 조명을 끊지 말고 초반 장면들을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묶어내자는 것이었죠. 극이 시작하자마자 관객에게 엄청난 양의 서사와 음악적 충격을 한 번에 쏟아붓는 느낌이라 반응이 기대돼요."
그는 "이 곡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20개가 넘는 버전을 갈아엎었다"며 웃음 지었다.
로버트는 신곡의 감상 포인트로 '모티프의 변형'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면 비밀을 가진 왕자 한스의 등장 장면에선 그에게 영화 '스타워즈'의 영웅 모티프와 비슷한 느낌의 곡을 주었죠. 그리고 극이 진행되면서 한스의 어두운 본색이 드러날 때 이 테마를 교묘하게 뒤틀어 악당이라는 것을 보여줬어요."
로페즈 부부는 "영화 '겨울왕국' 1편을 만들 때 제작진과 머리를 맞대고 캐릭터를 직접 창조해냈다"며 엘사와 안나의 테마 음악을 심사숙고해서 설계했다고 돌아봤다.
크리스틴은 "엘사는 '렛 잇 고'를 부르기 전까진 세상에 자기 목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숨기고 단속하는 캐릭터"라며 "추가곡 '몬스터'(Monster)에 사람들을 해칠까 봐 고뇌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엘사와 반대로 안나는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캐릭터"라며 "안나의 곡 가사는 훨씬 밝고 선명하다. 안나는 빠르고 큰 목소리로 당차게 음절을 내뱉고 세상에 자기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강렬한 언어를 쓴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이번 작품이 "영화 감상 여부에 상관 없이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영화보다 주변 캐릭터의 서사를 더 깊이 다루면서도 영화를 전혀 모르는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어서 빨리 관객이 놀라운 감동을 받을 순간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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