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내선 좌석 감소에 관광시장 '빨간불'…공급 확대 총력

상반기 내국인 관광객 2024년보다 6.4%↓…국내선 좌석 37만석 감소
국토부·공항공사·항공사 참여 '제주 항공 접근성 협의체' 구성 제안

변지철

| 2026-08-21 17:10:34

▲ 제주 찾은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민생경제 상황실 회의 주재하는 위성곤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추석 연휴 붐비는 제주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주 찾은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 좌석이 줄면서 내국인 관광객과 관광 소비가 동반 감소하자 제주도가 항공 공급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응에 나선다.

제주도는 21일 오후 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관광분야 회의를 열고 관광산업 현황을 진단했다.

제주관광공사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제주 관광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관광시장이 정상 궤도에 오른 2024년 상반기보다 1.3% 감소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6.4% 줄어든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31.9% 증가했다.

국내선 공급좌석은 같은 기간 상반기와 비교해 하루 평균 2천석 가량인 5% 줄어 모두 37만석 감소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국내선 공급좌석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4월 16만5천678석(6.8%), 5월 8만2천688석(3.3%), 6월 22만5천415석(9.1%), 7월 11만4천747석(4.5%) 각각 줄었다.

국내선 이용객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월 1만3천727명(0.6%), 5월 14만868명(6%), 6월 22만6천610명(9.9%), 7월 12만6천354명(5.5%) 각각 감소했다.

도는 고환율과 고유가,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확대,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정비와 운항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좌석 감소는 관광소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지난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는 항공좌석 감소에 따른 항공권 가격 상승과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관광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국내선 공급좌석을 조기에 회복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위 지사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사 임원, 제주도가 참여하는 '제주 항공 접근성 협의체'를 구성해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슬롯 운영과 항공 공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항공·관광업계에서는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 운항을 늘리는 항공사에 대한 인센티브와 국내선 항공유 세제 지원, 성수기 항공기 이착륙 시간대의 탄력적 운영 등이 공급 확대 방안으로 제시됐다.

도는 국토부에 항공사별 운항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계획대로 운항하지 않는 항공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성수기에는 대형 항공기와 임시편을 투입하는 방안도 국토부·항공사와 협의한다.

또 전날 첫 회의를 연 '제주 항공좌석 공급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공급좌석 조기 회복과 운항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수학여행객의 뱃길 이용을 지원해 항공 수요를 분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광업계 경영난을 덜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도는 다음 달부터 제주관광진흥기금을 활용해 영세 관광사업체에 업체당 최대 5천만원의 경영안정자금 특별보증을 시행하고 원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기 분할상환 제도를 도입한다.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등 가을 황금연휴 관광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제주여행 홍보를 강화하고 세계유산축전과 제주비엔날레 등 대형 행사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마련한다.

위 지사는 "항공사들의 국제선 확대 등 경영상 판단은 이해하지만 국내선 공급 감소가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은 제주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항공좌석 공급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부와 국회, 항공사와 함께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어디에서 이뤄지는지도 살펴 제주 전역으로 확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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