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피가로의 결혼 생활은…상상력 채운 올해의신작 찾아간다

판소리로 재탄생한 모파상 등…과거·현재 담은 신작 6편 무대에

임지우

| 2023-01-11 17:05:17

▲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篇'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뮤지컬 '앨리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1세기 피가로의 결혼 생활은…상상력 채운 올해의신작 찾아간다

판소리로 재탄생한 모파상 등…과거·현재 담은 신작 6편 무대에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판소리극, 연극, 뮤지컬, 창작 오페라 신작 6편이 관객과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篇', 뮤지컬 '앨리스', '다이스', 연극 '빵야', '노스체', 창작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을 오는 27일부터 서울 일대에서 공연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27∼2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篇'은 프랑스의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보석', '콧수염', '비곗덩어리' 세 편을 판소리 1인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뮤지컬 '아랑가', 판소리 뮤지컬 '적벽' 등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국악인 박인혜가 연출 및 극작, 음악을 맡았다.

박인혜는 11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파상의 단편에서 느껴지는 절제미와 아름다움, 허무함 등 현재에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판소리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인혜와 4명의 국악 연주자가 무대에서 모파상 소설에 담긴 인간의 다층적인 면모를 우리의 소리로 그려낸다.

다음 달 3∼4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는 모차르트의 명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현대적 관점에서 다시 쓴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이 공연된다.

'피가로의 이혼'은 18세기 당시 남녀 관계와 신분 사회 등을 풍자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이후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21세기를 배경으로 위기의 40대 중년 부부가 된 피가로와 수잔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클래식 성악곡 뿐 아니라 현대적인 작곡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음악으로 모차르트의 시대와는 달라진 지금의 남녀 관계에 대한 통찰을 던진다.

안지환 예술감독은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수백 년 전 부부 관계를 다룬 작품이라면 '피가로의 이혼'은 오늘을 사는 부부의 여러 단면을 심층적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청소년의 독립, 원전 폭발 사고 등 동시대의 고민을 담은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앨리스'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17살 소녀 나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색과 소리에 민감하고 세상을 동화로 바라보는 나영이 아빠와의 이별을 막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나영의 시선으로 본 동화 같은 세상을 그린 아름다운 무대와 영상이 몰입도를 높인다.

프로젝트집단 세 사람은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25년이 지난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연극 '노스체'를 다음 달 3∼1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기술 발전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재난을 또 다른 과학 기술인 재난 로봇 '노스체'를 이용해 해결하려고 하는 인류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이 외에도 일본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은 장총 한 자루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풀어내는 연극 '빵야', 기원전 그리스 도시를 배경으로 인류 최초의 주사위를 만든 소년을 통해 운명에 대항하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그린 뮤지컬 '다이스'가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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