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현
| 2026-09-22 17:06:51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서승만(62)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문화예술 다방면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관객 모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극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정동극장 대표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지난 4월 MBC 코미디언 출신인 그가 국립정동극장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되자, 문화연대 등 문화예술계 단체와 공연예술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의 전문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일방적 인사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 대표는 "개그맨으로는 최초로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영화감독으로도 5편의 영화를 제작했다"며 "그런 점에서 제게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했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다만 이어진 전문성 부족 지적에 "한 장르를 깊이 파고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부족한 점은 국립정동극장 직원들과 함께 조금씩 조금씩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 대표는 또 과거 자신이 제작했던 연극·뮤지컬 등의 작품이 좋은 예술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더 열심히 잘 만들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경읍 배우가 과거 방송에서 제가 연출한 뮤지컬 '터널'을 최고 작품이라 평가해줘 정말 좋은 작품인 줄만 알았다"며 "국립단체를 처음 이끄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모두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5개월 만에 언론과 만난 서 대표는 국립정동극장 운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국립정동극장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비전으로 '재미'를 제시했다.
서 대표는 "아무리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관객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라며 "국립정동극장에선 언제든지 재미있고 새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고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극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미'를 단순히 웃고 떠드는 개념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부연했다. 서 대표는 "'햄릿'이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극을 보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재미' 안에 비극도, 희극도 있다. 또 그 안에는 예술의 가치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대표 레퍼토리 구축', '예술단 역량 강화', '국내외 협력 확대',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열린 극장', '지속 가능한 예술·조직 기반' 등 서 대표의 5대 국립정동극장 운영 계획도 처음 공개됐다.
극장은 대표 레퍼토리 구축을 위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처음부터 큰 공연을 만드는 게 아니고, 가치 있는 작품을 골라 좋은 공연을 만들겠다"며 "다양한 원천 IP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공연을 만들고, 또 그 IP가 영화나 드라마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마당놀이'의 전국 보급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대표는 "마당놀이야말로 우리의 전통 뮤지컬인데도, 국내 공연장에선 거의 공연되지 않는다"며 "규모가 큰 공연보다는, 지역의 작은 소극장에서도 올릴 수 있는 우리만의 전통문화예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연을 만드는 스태프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별도로 구성한 '안전TF팀'을 통해 관객뿐만 아니라 모두가 안심하고 일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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