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진전 여는 박용만 "이젠 사진가…일흔에 평가받고 싶었다"

기업가에서 사진작가 변신…"50년 넘게 찍었지만 겁이 나 공개 못 해"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순간' 포착…서울시장 출마설엔 "가능성 0%"

박의래

| 2026-01-15 17:06:36

▲ 사진전 소개하는 박용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박용만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2026.1.15 ryousanta@yna.co.kr
▲ 사진전 소개하는 박용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박용만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2026.1.15 ryousanta@yna.co.kr
▲ 박용만 개인전 '휴먼 모먼트'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박용만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2026.1.15 ryousanta@yna.co.kr
▲ 박용만 개인전 '휴먼 모먼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박용만 개인전 '휴먼 모먼트'에 전시된 작품. 2026.1.15 laecorp@yna.co.kr
▲ 사진전 소개하는 박용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린 박용만 개인전 '휴먼 모먼트'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2026.1.15 ryousanta@yna.co.kr

첫 사진전 여는 박용만 "이젠 사진가…일흔에 평가받고 싶었다"

기업가에서 사진작가 변신…"50년 넘게 찍었지만 겁이 나 공개 못 해"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순간' 포착…서울시장 출마설엔 "가능성 0%"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50년 넘게 사진을 찍었는데 그동안 자신이 없고 평가받는 게 겁이 나 대중에게 공개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일흔살이 넘어 시간도 없고, 사람들이 제가 찍은 시선에 공감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평가받고 싶어서 전시를 열게 됐습니다."

두산 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던 박용만(71) 전 회장이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사진작가 박용만의 첫 개인 사진전 '휴먼 모멘트'가 오는 16일부터 서울 중구 전시 공간 피크닉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은 총 80점이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에 미공개 사진을 더해 200여 점을 담은 동명 사진집도 출간한다.

개막을 앞두고 15일 전시장에서 만난 박 작가는 "좋은 사진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사진이라고 믿는다"며 "50년 동안 찍어온 사진 중에 마음을 오래 붙잡아둔 사진들을 전시하는 방식으로 처음 꺼내 놓는다"고 털어놨다.

박 작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내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해 수상하면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그는 아버지(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가 쓰던 리코 카메라로 공병을 줍는 아이가 철조망을 넘어가는 사진을 찍었다며 "그 뒤로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초 사진기자를 꿈꿨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무서워 포기했다. 1990년대에는 기업에서 나와 전업 사진작가가 되려 했지만 사진작가로 성공해 가족들을 건사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순간을 담아왔다.

그는 전시 제목을 휴먼 모멘트로 정한 이유에 대해 "사람을 좋아하고, 제가 사로잡힌 순간을 사람들이 공감해 줄지 궁금했다"며 "그래서 사람과 순간이라는 단어로 전시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된 사진들은 대부분 인물이 있거나 최소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장면들로 이뤄졌다. 특히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찍은 사진이 많다.

박 작가는 "가장 편안한 순간이 가장 인간적인 본모습인 것 같다"며 "카메라를 의식하면 그 순간 본모습이 아니게 되니까 피사체가 카메라를 인식하지 못할 때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작가가 노르웨이 출장에서 푸른 초원을 거니는 회사 직원을 담은 사진과 사옥 엘리베이터에서 수행비서와 엘리베이터 안내원, 엘리베이터 벽에 비친 자기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으로 시작한다.

박 작가는 "저를 기업가로 생각하면 익숙한 모습이겠지만 사진작가로 생각하면 생경한 모습일 것 같았다"며 "여기서부터는 사진작가 박용만"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그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찍은 사진들로 꾸며졌다. 대부분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전시장 맨 꼭대기 4층과 야외에 전시된 흑백 사진들에는 노인이나 노숙자, 재개발을 앞둔 판자촌 등이 담겼다. 이 사진들 뒤로는 서울의 빌딩 숲 풍경이 펼쳐져 있다.

박 작가는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앞에 둔 선진국이지만 이런 모습이 공존하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고 함께 생각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설 등에 대해 "가능성 0%의 이야기"라며 "제 인스타그램에도 저를 포토그래퍼 딱 한 단어로만 설명한다. 이런 큰 전시를 또 하기는 어렵겠지만 기회가 되면 단체전이나 작은 기획전을 하면서 사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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