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만 亞9개국 최고보컬 뽑는다…음악경연 '베일드 뮤지션'

얼굴·이름 베일 속 가린 채 심사…내년 1월 9개국 우승자 모아 '베일드 컵'

김경윤

| 2025-11-12 17:00:37

▲ 음악 경연 프로그램 '베일드 뮤지션' 제작발표회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가수 에일리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몬스타엑스 기현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목소리로만 亞9개국 최고보컬 뽑는다…음악경연 '베일드 뮤지션'

얼굴·이름 베일 속 가린 채 심사…내년 1월 9개국 우승자 모아 '베일드 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얼굴도, 나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참가자가 베일 뒤에서 노래를 부른다. 심사위원들은 오로지 목소리만 듣고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노래로만 평가하는 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베일드 뮤지션'이 12일 막을 올렸다. SBS 스튜디오 프리즘이 제작했고, 한국 편은 넷플릭스에서만 공개했다.

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총 9개국에서 최종 3인을 선정한 뒤 '베일드 컵'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대항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홍희 PD는 12일 서울 양천구 SBS 홀에서 열린 '베일드 뮤지션' 제작발표회에서 "9개국에서 각자 '베일드 뮤지션'을 진행 중이며 제가 세트, 심사 방향, 로고 등을 컨설팅했다"며 "각국 플랫폼에서 공개되며, '베일드 컵'은 내년 1월 SBS에서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얼굴을 가리고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여타 프로그램들은 추리 예능에 가까웠다면, '베일드 뮤지션'은 오디션이라는 점이 가장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심사위원으로는 몬스타엑스 기현, 에일리, 폴킴, 신용재, 볼빨간사춘기(안지영), 키스오브라이프 벨 등 'K-보컬'을 대표하는 6인이 나섰다.

이 PD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들이라서 심사위원으로 모셨다"며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유명 심사위원들도 많지만, 저희는 나이대가 비슷하고 좀 더 영(Young·젊은)하다"고 심사위원단을 소개했다.

처음 심사위원을 맡게 된 기현은 "참가자들이 다들 정말 노래를 잘한다"며 "각자 노래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아마 제가 심사위원 중에 탈락 버튼을 제일 많이 누른 사람이었을 것 같다"면서도 "제가 연습생이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던 말들을 많이 떠올렸다. 참가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어드바이스를 많이 해드리려 했다"고 심사 과정을 돌아봤다.

배우 최다니엘이 진행을 맡는다.

최다니엘은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자로서만 봤는데, 현장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지역에서 동시 진행되는 오디션인 만큼, 추후 각국 우승자들이 모였을 때 국가별 노래 스타일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PD는 "9개국 결승전에 가서 탑3(상위 3명)를 보고 오는데, 나라마다 보컬 스타일이나 발성, 심사위원들의 기준이 너무 다르다"며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한국의 보컬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그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승자에게는 SBS 인기가요 무대에 오를 기회와 함께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참여 혜택을 제공한다.

또 상위권에 든 참가자들과 함께 9개국을 돌며 아시아 순회공연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베일드 뮤지션' 한국 편은 이날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매주 수요일 순차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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