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찬 감독 "교권보호국은 판타지, 공교육 논하는 장 열리길"

넷플릭스 '참교육' 연출…"체벌은 잘못된 방식, 좋은 어른 필요해"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쇼 1위 직행…시청자들 "통쾌한데 씁쓸"

장진리

| 2026-06-11 16:59:26

▲ '참교육' 홍종찬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참교육'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참교육' 홍종찬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참교육' 홍종찬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종찬 감독 "교권보호국은 판타지, 공교육 논하는 장 열리길"

넷플릭스 '참교육' 연출…"체벌은 잘못된 방식, 좋은 어른 필요해"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쇼 1위 직행…시청자들 "통쾌한데 씁쓸"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참교육'이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길 바랐어요. 저희는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고, 보시는 분들이 각자 자리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얘기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현실의 민낯을 조명한 넷플릭스 '참교육'은 지난 5일 공개돼 국내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작 단계에서 원작 웹툰의 인종차별, 성차별 논란이 있었지만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쇼 1위로 직행했다. 한국, 필리핀, 튀르키예 등 48개국에서 톱 10에 오르며 정상을 차지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가상 기관 '교권보호국'이 선을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속 시원한 '참교육'을 하는 서사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체벌을 정당화하고 현실 교육의 문제에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홍종찬 감독은 "드라마의 역할이 어디까지일까"라고 되물으며 "해결책 제시가 저희 영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참교육'은 현실의 제도가 해결하지 못하는 교육 현장 문제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식으로 바로잡는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응징의 도구가 되는 것은 피가 튀는 체벌과 폭력이다.

홍 감독은 "어떤 방식이든 체벌은 용납될 수 없고 잘못된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드라마 속 체벌은 작품을 재미있게 보게 만들기 위한 재미 요소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의 중요한 설정은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이 만든 가상의 기관인 교권보호국이다.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과 임한림(진기주)은 교육에 필요하다면 물리력을 동원해도 된다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받고 현장에 파견되고, 사무관 봉근대(표지훈)가 이들을 돕는다.

학교로 간 나화진은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이 망한다"고 거듭 말한다. 홍 감독은 이 대사를 언급하며 작품이 말하고 싶은 본질로 좋은 어른의 필요성을 꼽았다.

"좋은 어른이 있어야 아이들도 잘 자랄 수 있어요. 나화진에겐 최강석이 좋은 어른이에요. 감정적으로 무너졌을 때 최강석이 일으켜주는 사람이죠. 또 임한림에겐 손을 잡아준 나화진이 좋은 어른이에요."

그는 "피해자 편에서, 피해자의 눈높이에 맞춰 교권보호국이 역할을 한다는 것은 곧 어른인 누군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며 "'참교육'엔 교권보호국이란 판타지 같은 기관이 있지만, 현실에선 그런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이 작품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끈 김무열은 유쾌한 코미디와 화려한 액션으로 연기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감독은 김무열과 '소년심판'과 이 작품에 이어 차기작인 의학 드라마 '퍼스트 닥터'도 함께하기로 했다.

그는 "김무열은 액션이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까지 팔방미인이라 '저 배우를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서 혼자 노래하고, 농담도 많이 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다. 늘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나화진으로 이런 모습이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무열과 '소년심판'을 함께한 김혜수가 문자를 보냈다면서 "'정말 좋은 배우인 김무열을 세상이 더 알아봐 줘서 좋다'고 했다"며 웃음 지었다.

'참교육' 공개 후 시청자들은 인과응보가 '통쾌하다'는 반응과 현실과의 괴리에 '씁쓸하다'는 평을 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8일 논평을 내고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이란 설정이 교원들의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면서도 "이 드라마가 놓친 본질은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주먹'이 아닌 '법적 보호장치'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홍 감독은 "피해자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시청자들이 있다면 드라마를 보고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며 "사회적 시스템을 얘기할 순 없지만, 이 작품으로 이야기의 장을 연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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