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 2026-03-02 16:57:42
[동포의 창]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 확장 이전 개관
연해주에서 광주까지, 디아스포라 역사와 존엄 조명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예술을 담아온 문빅토르미술관이 삼일절 107주년에 맞춰 확장 이전 개관하며 독립운동의 기억과 귀환 서사를 한 공간에 아우르는 상설 전시의 장을 열었다.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 1일 삼일절 107주년을 맞아 문빅토르미술관 확장 이전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번 이전은 전시 공간을 넓히고 관람 환경을 개선해 상설 전시 기능을 강화한 사업으로, 2024년 3월 1일 첫 개관 이후 2년 만에 새 전시 공간으로 옮기며 기존 공간의 한계를 보완했다.
개관일을 3월 1일로 정한 것은 1919년 울려 퍼진 독립의 함성이 연해주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오늘의 광주 고려인마을로 이어졌다는 상징성을 담기 위해서다. 단순한 공간 확충을 넘어 독립운동의 역사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서사를 함께 조명해 의미를 더했다.
미술관은 개관 기념으로 '1937 고려인 강제 이주 열차', '홍범도 장군', '운명' 등 고려인의 역사와 존엄을 담은 주요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이들 작품은 강제 이주와 망명, 전쟁과 귀환을 겪어온 고려인 공동체의 집단 기억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또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병기한 안내판과 다국어 해설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문빅토르 화백은 1951년 카자흐스탄 출생의 고려인 3세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며 고려인 공동체의 비극과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의 작품은 한 세기 디아스포라의 상처를 증언하는 동시에 민족의 존엄과 예술적 자긍심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삼일절 107주년에 맞춰 확장 이전 개관한 미술관이 과거의 고통을 되새기는 공간을 넘어 조국의 품에서 새롭게 쓰이는 고려인 예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연해주 독립운동 정신과 디아스포라의 귀환 서사를 함께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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