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철
| 2026-07-23 15:49:10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가 급성장하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크루즈 준모항 운영을 정례화하고 관련 인프라 확충을 통해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23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15개국 크루즈 업계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개막했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 주제는 '아시아 크루즈 4.0: 경계를 넘어 하나로'(Asia Cruise 4.0: Beyond Boundaries, Connected as One)로, 참가자들은 국가 간 장벽과 산업 경계를 넘어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협력과 공동 성장 방안을 논의한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개회사에서 "아시아 크루즈 산업은 이동 수단 중심의 1.0 시대와 기항지 관광이 본격화한 2.0 시대, 모항 중심의 3.0 시대를 거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관광·문화·기술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4.0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이어 "제주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크루즈 준모항 운영을 시작했다"며 "이를 정례화하고 모항 역량을 강화해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준모항은 승객이 잠시 내렸다 탑승하는 경유지를 의미하는 기항지와 달리 크루즈선이 승객을 태우거나 내리는 모항의 일부 기능을 수행하는 항만을 뜻한다.
제주도는 출입국 절차 개선과 준모항 서비스 확대, 제주신항 개발, 출입국 자동심사대 도입 등 크루즈 산업 기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크루즈 산업은 선사와 국내 대리점부터 출입국·관세·검역, 관광지, 음식, 대중교통, 환전소까지 수많은 요소가 결합한 산업"이라며 "관계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출입국 절차와 항만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는 71항차, 관광객은 10만1천594명이었으나 2024년 274항차·64만1천139명, 지난해 321항차·75만6천3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제주항 137회와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형관광미항 211회 등 모두 348항차가 예정돼 관광객 약 8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회식에서는 올리비에로 모렐리(Oliviero Morelli) MSC크루즈 한국·일본·동남아 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성장 방향과 공동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에서는 MSC크루즈가 최고 크루즈 선사로, 로열캐리비언의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Spectrum of the Seas)가 최고 크루즈선으로 선정됐다. 최고 모항상은 중국 상하이가 받는 등 6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행사장 전시관은 선사관과 산업관, 기항지관 등 3개 구역으로 나뉘며 50여개 기관과 업체가 참여한다.
비즈니스 상담회에도 제주지역 기업과 관광지 등 50여개 업체가 참가해 크루즈 선사와 관광상품 개발, 지역 업체 참여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한다.
제주도는 도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국악과 대중음악 공연을 열고, 23~24일 현장 등록자 가운데 하루 200명씩 모두 400명에게 경품 응모권을 배부한다.
스탬프 투어를 마친 참가자 가운데 2명을 추첨해 제주 출발 준모항 크루즈 승선권을 1인당 2매씩 줄 예정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청년 세션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전시 규모와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확대해 포럼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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