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천성산 설화' 문화관광 자원화 시동…학술연구 첫발

내달 민간 위탁사업자 공모…연말까지 학술대회·콘텐츠 제작

이준영

| 2026-03-31 16:52:26

▲ 양산시청 전경 [양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산시, '천성산 설화' 문화관광 자원화 시동…학술연구 첫발

내달 민간 위탁사업자 공모…연말까지 학술대회·콘텐츠 제작

(양산=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지역 설화로 전해져 오는 '천성산 설화'를 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양산시는 내달 천성산 설화 문화 자원화 사업을 수행할 민간 위탁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수탁 기관은 국내 전문가들과 기존 학술 자료와 관련 문헌을 심층 분석하는 고증 작업을 수행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국제학술대회 개최와 국제학술지 논문 투고(ISBN 등록)를 추진한다.

천성산 설화와 관련해 시 주최로 학술 연구나 문화 자원화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예술관광도시 양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민간 위탁 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역량 있는 전문 기관을 선정해 사업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5월 중 협약 체결을 거쳐 연말까지 학술대회와 콘텐츠 제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천성산 설화는 원효대사가 중국 태화사 산사태를 예견하고 판자를 던져 승려들을 구했다는 '척판구중(擲板救衆)' 전설을 근간으로 한다.

당시 법당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진 승려 1천명이 판자에 적힌 글귀를 따라 원효대사를 찾아 신라로 건너왔다.

원효대사는 이들을 데리고 지금의 양산 천성산 일대에서 수행처를 열었다.

이곳에서 988명이 득도하고 나머지 12명도 다른 곳에서 깨달음을 얻어 '천 명의 성인이 난 산'이라는 뜻의 '천성산(千聖山)'으로 불리게 됐다는 내용이다.

988년 중국 송나라 '송고승전(宋高僧傳)' 등 역사 문헌에 기록될 만큼 깊은 역사성을 갖고 있다.

자연과 불교문화, 인간의 삶이 어우러진 독특한 이야기 구조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천성산 설화는 지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설화의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실질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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