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석
| 2026-03-10 16:51:25
'왕사남' 인기에 노량진 사육신공원도 방문객 2.5배
방명록엔 "영화 보고…이제야 처음 와봅니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 영화로는 25번째로 천만 영화에 오른 가운데 서울 도심에 모셔진 사육신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첫 주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사육신공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384명이었다.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직후인 지난달 1주차(154명)와 비교하면 2.5배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2∼4주 차에도 사육신공원 관람객은 164명에서 217명, 353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사육신 묘역 앞 사당에 놓인 방명록에서도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참배객들은 방명록에 "왕과 사는 남자", "영화 보고 왔습니다", "이제야 처음 와봅니다", "사육신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육신공원은 세조 2년(1456년)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적발돼 거열형(사지를 매단 수레를 달리게 해 신체를 찢는 형벌)에 처해진 여섯 충신,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유응부의 묘역과 사당을 성역으로 가꿔 조성한 공원이다.
묘역에는 사육신과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죽임을 당한 김문기의 가묘도 안치돼 있다. 세종 8년(1426년) 문과에 급제한 문무겸비형 인재로 단종 복위를 모의할 당시 '삼군도진무'로서 군을 동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멸문지화를 피해 후손을 남긴 사육신 가문은 오늘날까지도 이 묘역을 찾고 있으며, 특히 박팽년의 후손은 묘역에 있는 무덤을 모두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서 사육신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현대인에게 이들이 주는 울림은 깊다.
이날 사육신공원에서 만난 김한철(38)씨는 "이전에도 사육신공원이 있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오니 느낌이나 의미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량진동에 거주하는 장소라(48)씨도 "매번 눈으로 보기만 하던 곳을 산책 삼아 오게 됐다"며 "평소 조선 역사에 관심이 있었는데 서울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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