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 2026-07-27 16:45:11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5·18 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인공지능(AI) 기반 트라우마 치유·청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전면 수정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24일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위원회 사적지소위원회를 열어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5·18대동평화관'으로 조성하는 보존·활용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1980년 5월 시민들의 헌혈과 의료진의 부상자 치료가 이뤄진 제11호 5·18 사적지다.
특별시는 당초 1층에 헌혈센터와 디지털 역사관을 조성하고 2∼3층에는 AI 기반 트라우마 치유 실증센터와 청년 창업 지원시설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5·18 역사 현장에 AI 실증·창업시설을 배치하는 것이 사적지의 정체성과 맞지 않고, 이미 국립트라우마센터가 운영 중인 상황에서 기능이 중복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AI 트라우마 치유와 청년 창업 기능을 빼고, 5·18 당시 나눔과 연대의 대동공동체 정신을 기억·계승하는 체험·소통·국제인권 공간으로 활용 방향을 사실상 전면 재편했다.
1층은 '나눔과 연대의 대동평화 공간'으로 꾸며 기존 응급실을 보존하고 헌혈 교육·전시를 위한 몰입형 기록 전시공간, 5·18 당시 자치공동체 체험공간, 시민 친화형 오월시민카페를 조성한다.
2층 '5·18 동행 플랫폼'에는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를 검증하는 팩트체크 스튜디오, 5·18 진실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창작 스튜디오, 사회 현안을 토론하는 '빛의 소통방'이 들어설 예정이다.
3층은 수술실·중환자실·헌혈실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아시아인권위원회 유치 등을 위한 '5·18 국제인권 플랫폼'과 국내외 탐방객 맞춤형 숙박공간인 '오월 광주 스테이'를 조성한다.
해당 사업은 광주시가 2020년 지방채 50억원을 포함해 약 90억원을 들여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뒤에도 재원 부족과 활용 방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장기간 진척되지 못했다.
1998년 사적지 지정 이후 28년 만에 올해 설계비로 국비를 확보했지만, 최근까지도 관련 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어렵게 확보한 예산조차 제때 집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별시는 이번 합의로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에 투여되는 총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290억원이며, 당초 2028년이었던 완공 목표는 2029년으로 늦춰졌다.
한편 시는 지난 6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빛의 혁명 발원지 5·18 구묘지 민주공원 조성사업' 건축계획도 이번 사적지소위원회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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