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아트북 문화시설 '서울아트책보고' 고척돔에 개관(종합)

1만5천여권 소장…'서울엄마아빠VIP존' 1호도 조성

윤보람

| 2022-12-14 16:40:31

▲ 서울아트책보고 개관 인사말하는 오세훈 시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지하에서 열린 서울아트책보고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2.14 yatoya@yna.co.kr
▲ 서울아트책보고 개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개관한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시민들이 진열된 작품과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4 yatoya@yna.co.kr
▲ 고척돔에 개관한 서울아트책보고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개관한 서울아트책보고에서 한 시민이 개관 특별전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2022.12.14 yatoya@yna.co.kr

국내 첫 아트북 문화시설 '서울아트책보고' 고척돔에 개관(종합)

1만5천여권 소장…'서울엄마아빠VIP존' 1호도 조성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내 첫 아트북(예술책) 기반의 공공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아트북은 책과 미술이 결합해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적이다. 그림책, 팝업북, 사진집, 일러스트북, 미술작품집 등이 해당한다.

아트북은 대체로 고가여서 시중 서점에선 대개 밀봉해 진열하고 관련 시설도 유료 회원제가 많아 일반 시민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시는 주변 문화·예술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 시민의 아트북 등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고척스카이돔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서울아트책보고를 조성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공간 전체를 탁 트인 '열린 공간'으로 설계됐다.

유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부터 예술에 첫걸음을 떼는 시민을 위한 기초 예술 입문서, 예술 분야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까지 갖춰 모든 연령대의 시민이 아트북을 폭넓게 누릴 수 있게 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국내 그림책과 해외 유명 팝업북, 아트북 희귀본과 절판본, 각종 사진집과 미술작품집 등을 포함해 소장한 아트북은 1만5천여권에 달한다.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의 오리지널 석판화와 동판화가 삽입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30년 초판본), '우아한 향연'(1944년 초판본), 살바도르 달리의 석판화가 수록된 '노인과 바다'(1974년 초판본)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아트북 갤러리에서는 아티스트, 예술단체, 출판사 등 전문가·기관과 협업해 예술과 책을 주제로 한 전시도 열린다. 워크숍 룸에서는 관련한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디자인, 영화, 미술, 건축 등 특색있는 아트북 전문서점 11곳에서는 도서와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서울아트책보고를 찾은 부모를 위한 '서울엄마아빠VIP존' 1호가 아트북 체험공간 내에 조성됐다.

3천500여권의 세계그림책과 1천권의 디지털그림책을 비치했으며 구연동화, 공예체험 등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서울아트책보고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66개의 '서울엄마아빠VIP존'을 문화시설, 공원, 수변공간 등에 차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아트책보고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명절에는 휴관한다.

운영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아트책보고 공식 홈페이지(www.artbookbo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식 개관에 앞서 11월 14일부터 한 달간 서울아트책보고 시범운영 기간에는 하루평균 1천여명 이상의 시민이 방문했다. 초기 반응이 좋은 만큼 서울아트책보고가 서남권의 대표 시민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개관식에서 "둘러보니 장갑을 끼고 봐야 할 정도로 소중한 책들이 소장돼있고, 엄마아빠VIP존을 비롯해 아주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져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고 평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서울아트책보고가 잘 활용돼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된다면 가족과 함께 책과 문화예술을 즐기는 보물창고 같은 공간을 서울 시내 곳곳에 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