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근
| 2021-02-16 16:43:39
역사·동맹·헌법…'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5권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독일 역사학자 라인하르트 코젤렉(1923∼2006)이 주도해 제작한 '개념사 사전'(푸른역사) 4차분 5권(16∼20권)이 나왔다.
이 사전은 코젤렉이 역사학자인 오토 브루너, 베르너 콘체와 함께 편찬한 역사사전이다. 역사학자, 법학자, 경제학자, 철학자, 신학자 등이 집필한 글을 모아 1972년부터 1997년까지 119개의 개념을 8권에 나눠 펴냈다.
기존 개념사가 시대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뛰어넘어 대상의 의미를 밝히는 데만 치중했다면, 이 사전은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의미의 변화 양상에 주목했다.
특히 책에 실린 119개의 개념은 정치·사회적인 현실과 운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들이다. 책은 근대성에 대한 깊은 성찰도 담고 있다.
4차분은 각각 '역사', '민주주의와 독재', '동맹', '법과 정의', '헌법'을 다룬다.
'역사'는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후 19세기까지 서구에서의 역사 개념 형성 및 발전과정을 추적하고, '민주주의와 독재'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와 독재라는 두 개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동맹'에서는 국가 간 결합을 의미하는 동맹이란 단어가 언제나 그런 뜻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면서 독일어 'bund'(동맹)에 담긴 다양하고 복잡한 의미를 탐구하고, '법과 정의'에서는 법철학의 역사를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통시적으로 기술한다.
'헌법'에서는 고대부터 근세까지 헌법 개념의 전개 양상을 살피고, 계몽주의와 시민혁명기를 거치면서 헌법 개념이 오늘날 입헌주의 헌법으로 완성되는 과정과 내용을 들여다본다.
각권 212∼328쪽. 1만4천∼1만9천800원. 세트 8만2천700원.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