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기후위기·상업화 마주한 해녀…생애사 기록 시급"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포럼

백나용

| 2026-09-18 16:37:44

▲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기념포럼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18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기념포럼'이 열리고 있다. 2026.9.18 dragon.me@yna.co.kr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제주해녀문화를 보전하기 위해선 관련 기록과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를 지낸 박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18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기념포럼'에서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10년간 고령화와 기후위기·환경변화, 상업화·관광화라는 3가지 구조적 도전과 마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경험 지식을 시간에 뺏기지 않도록 제주 해녀 생애사를 기록하고 이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며 "국립해녀의전당까지 구축하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는 제주 해녀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주제로 한 세션1 주제발표를 맡은 필리핀 세부관광청 전 청장 호실리토 코스타스는 "해녀는 단순히 물질하는 여성이나 관광의 대상이 아니라 생태 지식과 생계, 여성의 역할, 공동체와 바다가 서로 연결된 하나의 살아있는 문화 체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도 "관광이 '해녀문화 전승을 돕는지, 아니면 그 이미지만 소비하는지'를 늘 되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 10년, 제주해녀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한 세션2에서 고승원 작가는 "인공지능(AI) 시대 해녀 지식 보존 방법론을 제시했다.

고 작가는 어장 지식 소유권이 어촌계와 해녀 공동체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AI는 해녀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해녀의 지식을 해녀의 것으로 남기며 기록하는 비용을 없애주는 기술"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세계 각지 전문가와 행정, 해녀가 함께 논의한 '다음 10년의 과제'는 정책 아젠다와 제언으로 정리돼 제주도에 전달됐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해녀 문화가 제주를 넘어 국제사회가 함께 보전하고 계승해야 할 인류 공동의 유산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제 교류와 정책 마련을 통해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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