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
| 2025-07-11 15:52:12
폭염 속 가을 국화축제 준비에 창원 양묘장 근로자들 구슬땀
10∼11월 축제 때 선보일 국화 재배 한창…시, 온열질환 예방 조치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년 가을 국화축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에서는 무더위 속에도 국화를 제때 피우기 위한 양묘장(식물 씨앗이나 모종, 묘목을 심어 기르는 곳) 근로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11일 창원시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는 마산합포구 현동 양묘장(1만8천606㎡)에서는 매일 50명 안팎의 근로자가 국화 재배에 구슬땀을 흘린다.
매년 가을 푸른 마산 바다를 배경으로 열려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국화축제는 매년 10∼11월 열리지만 축제기간에 맞춰 가을꽃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일손을 움직여야 한다.
시 공무직과 기간제 노동자 등은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매일같이 양묘장으로 출근해 국화를 보살피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 1월 모주(엄마 묘목)의 겨울나기를 도운 데 이어 모종 증식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최근 들어서는 유인·적심 작업이 한창이다.
유인 작업은 여러 송이의 국화가 한 방향으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예쁜 모양을 이룰 수 있게 국화 줄기와 잎을 원하는 방향대로 유인해 주는 것을 말한다.
적심은 원줄기 곁에 필요하지 않은 순을 잘라내는 일이다.
두 작업 모두 근로자들의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데다 비닐하우스 구조의 양묘장에는 별도 냉방시설이 없고, 그늘막 정도만 설치돼 있어 근로자들로서는 땀에 흠뻑 젖기 일쑤다.
시는 탄력적인 휴식시간 운영, 냉수·식염포도당 비치, 개인별 보호구·보냉제품 지급 등 양묘장 근로자들이 온열질환에 걸리는 일이 없게 다각적인 안전조치 이행에 나섰다.
강종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폭염 속에서도 다가올 국화축제를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는 근로자 노고에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며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장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조치 이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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