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원
| 2026-05-29 16:28:16
사카구치 겐타로 "한 인간 구원하는 서사…인간적 에너지 넘쳐"
日베스트셀러 원작 '파이널 피스' 주연…가혹하게 살아온 천재 장기기사 역
와타나베 겐과 호흡…"명배우와 연기, 꿈 같은 시간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한 인간의 감정과 인간관계를 잘 그려낸 영화입니다. 비록 결말이 행복은 아닐지언정 한 인간을 구원하게 되는 이야기를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일본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는 29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파이널 피스' 내한 간담회에서 "연기자로서 새로운 면, 다면적인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7일 개봉한 구마자와 나오토 감독의 '파이널 피스'는 일본 작가 유즈키 유코의 베스트셀러 소설 '반상의 해바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산속에서 신원불명의 백골 시신과 고가의 장기 말이 함께 발견되자 천재 장기 기사 케이스케(사카구치 겐타로 분)가 용의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겐타로는 "인간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서스펜스 드라마"라며 "일본 장기가 물론 중요한 소재이지만, 그 이상으로 인간과 인간의 열정이 부딪치는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원미상의 시신과 천재 장기기사의 등장 등 주요 서사는 원작 그대로지만, 결말부 등 일부는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겐타로는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열정을 느꼈지만,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생기는 영상의 에너지를 원작 팬들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를 본 원작자 유즈키 유코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이 삶의 방식이 옳았다고 납득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매우 고귀해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겐타로가 소화한 케이스케는 비상한 머리를 가진 천재지만, 동시에 가혹한 생애를 살아온 비극적 인물로 그려진다.
겐타로는 "어떻게든 스스로를 용서해주고 싶은 기분으로 연기했다"며 "처절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을 이해하고, 일면 구원해주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엔 자신이 맡은 케이스케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케이스케와 오랜 악연으로 엮인 전설적인 도박꾼 토묘 역은 와타나베 겐이 소화했다.
겐타로는 일본의 명배우로 꼽히는 와타나베 겐과 호흡을 맞춘 경험을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특히 토묘와 장기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마치 진검을 가지고 실제로 대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밀도 높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2014년 영화 '샨티 데이즈 365일, 행복한 호흡'으로 배우로 데뷔한 겐타로는 한국 드라마 '시그널' 리메이크작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을 비롯해 드라마 '중쇄를 찍자!', 영화 '남은 인생 10년'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팬층을 다졌다.
'파이널 피스'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지난해에도 한 차례 한국을 찾았다.
그는 "부산에서 맛있는 '낙곱새'를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특히 영화라는 것이 인종과 직업 등 여러 가지를 초월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파이널 피스'는 제가 일본어로, 일본적인 환경에서 연기하는 작품이지만 한국 관객분들도 작품 속 여러 캐릭터에 감정 이입한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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