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 2022-02-10 16:29:38
"취향별로 골라 본다"…고전 문턱 낮추는 세계문학 시리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권씩 정기 출간…첫 테마는 '여성과 공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고전의 문턱을 낮추고자 테마를 정해 취향별로 골라보도록 하는 세계문학 시리즈가 나왔다.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4개월마다 하나의 테마로 연결한 다섯 작품을 동시에 출간하는 큐레이션 방식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을 펴낸다고 10일 밝혔다. 방대한 고전을 몇 권씩 큐레이션 해 정기적으로 출간하는 방식은 구독 경제에 익숙한 젊은 독자 선호와 맞아떨어진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의 첫 테마는 '여성과 공포'다. 한두 세기 전 다섯 명의 여성 작가가 쓴 공포 소설이다.
200여 년 전 섬뜩한 괴물을 탄생시킨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찰스 디킨스가 사랑한 영국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대표 공포 소설 세 편을 담은 '회색 여인'을 1·2권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또 이디스 훠턴의 고딕소설 세 편과 대표작 한 편을 묶은 '석류의 씨', 영국 작가 버넌 리의 단편 세 편과 산문 한 편을 엮은 '사악한 목소리', 아일랜드 작가 도러시 매카들의 '초대받지 못한 자'가 차례로 구성됐다.
단행본으로 국내에 처음 출간되거나, 초역되는 작품들이 다수다.
5명의 여성 번역가가 시대와 세대의 감성에 맞게 번역했다.
휴머니스트는 시즌1 출간을 위해 작년 12월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목표 금액을 678% 초과 달성했다.
휴머니스트 측은 "세계문학의 고정된 출간 목록과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인상적인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6월에는 '국경의 사랑'을 주제로 시즌2가 선보인다.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조르주 상드의 '그녀와 그', 윌리엄 허드슨의 '녹색의 장원', 베르나르댕 드생피에르의 '폴과 비르지니', 싱클레어 루이스의 '도즈워스' 출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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