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희
| 2026-08-12 16:25:09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포크 호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위커 맨'(1973)이 53년 만에 국내 최초로 관객을 만난다.
12일 배급사 라이트하우스는 '위커 맨: 파이널 컷'이 오는 19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위커 맨: 파이널 컷'은 경찰 하위(에드워드 우드워드 분)가 소녀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외딴섬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웨스트 하이랜드 경찰서에 근무하는 하위 경사는 소녀가 사라졌다는 의문의 편지를 받고 스코틀랜드의 서머아일 섬으로 향한다. 섬사람들은 그곳이 사유지라며 하위 경사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소녀를 모른 척하는 등 수상한 기운을 풍긴다.
하위 경사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소녀의 흔적을 쫓는다. 그러면서 소녀의 실종에 얽힌 진실과 주민들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영화는 포크송과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마을 풍경으로 전원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가운데, 이질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 의식으로 불안과 공포를 쌓아 올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하위 경사와 '이교도'인 주민들 간의 가치관 대립도 흥미로운 요소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사루만 역으로 친숙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서머아일 섬의 영주로 출연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무보수 출연을 자처하며 작품에 애정을 보인 그는 기품 있으면서도 무언가에 사로잡힌 인물을 표현했다.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의 '프렌지' 등을 집필한 앤서니 셰퍼가 각본을 썼고 로빈 하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들은 데이비드 피너의 소설 '의식'(Ritual)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포크 호러(folk horror) 장르를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포크 호러는 민속과 지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외부와 단절된 집단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로, 아리 애스터 감독의 '미드소마'(2019)가 대표적이다. 애스터 감독은 '위커 맨'을 가리켜 "늘 이 위대한 작품의 영향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며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시사했다.
이번에 상영되는 버전은 하디 감독이 본래 의도했던 작품을 구현한 '파이널 컷' 버전이다. 오랜 기간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필름이 발굴돼 4K로 복원했다.
배급사는 "감독이 처음 의도했던 본래의 비전을 마침내 온전히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이번 상영은 그 자체로 영화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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