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예루살렘에 울려 퍼진 아리랑…특별했던 81주년 광복절 기념식

4성 장군 출신 대사의 만세삼창·고려인 4세의 눈물…유대인 가야금 연주 눈길

박현수

| 2026-08-17 16:21:11

▲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 [재이스라엘한인회 제공]
▲ 기념사하는 이강근 재이스라엘한인회장 [재이스라엘한인회 제공]
▲ 만세삼창 선창하는 박인호 주이스라엘 대사 [재이스라엘한인회 제공]
▲ 한복 차려입고 가야금 아리랑 연주하는 유대인 나베 씨 [재이스라엘한인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1948년 대한민국과 같은 해에 건국된 이스라엘 예루살렘 하늘 아래, 4성 장군 출신 대사의 우렁찬 만세삼창과 고려인 4세의 감격, 유대인의 가야금 선율이 어우러진 뜻깊은 광복절 기념식이 열렸다.

재이스라엘한인회(회장 이강근)는 지난 14일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교수클럽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1985년 설립된 이래 매년 자체적으로 광복절을 기념해 온 한인회는 올해 8월 15일이 유대교 안식일인 점을 고려해 전날 주이스라엘 대한민국대사관 관계자들과 동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의 박인호 주이스라엘 대사가 만세삼창을 선창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이스라엘 내 거주 중인 고려인 4세 팔코비치 올라 씨가 아들과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카자흐스탄 출생으로 유대인과 결혼한 올라 씨는 현재 나사렛에 거주 중이다. 올라 씨는 처음으로 참석한 광복절 행사에서 "몸속에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끼며, 같은 한민족을 만나 든든하다"고 감격을 전했다.

문화 행사와 학술 강연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한복을 차려입은 유대인 나베 씨는 가야금에 대한 애정으로 준비한 '아리랑' 축하 연주를 재능기부로 선보였으며, 참석자들은 후반부 곡조에 맞춰 다 함께 아리랑을 합창했다.

이어 2부 순서에서는 평생 북한 연구와 남북 평화통일 운동을 이어온 숭실대 하충엽 교수가 특강을 진행했다.

하 교수는 초기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가 품었던 '한국이 이웃 중국·일본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함께 그리스도를 높이는 미래'라는 비전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히브리대 단과대학생회장이자 한인학생회장인 이헌재 학생의 독려로 수십 명의 한인 유학생들이 참석해 젊고 밝은 재외동포 사회의 미래를 보여줬다.

현지 동포 중 최고령자인 이세준(73) 목사는 "박 대사의 우렁찬 만세삼창과 딸처럼 친근한 고려인 4세의 소감, 유대인의 가야금 연주가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 감동을 주는 광복절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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