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파
| 2023-12-01 15:04:16
"LH 관리 세종 보호수·천연기념물 관리 허술"
이순열 시의회 의장 "표지판·안내도 정비 안 해"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보호수와 천연기념물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1일 보도자료에서 "LH가 관리 중인 세종시 신도시 내 나무 5그루(보호수 4그루·천연기념물 1그루)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모두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세종동 무궁화공원 인근 보호수의 경우 190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짝지어 있는데, 나무 사이 정체 모를 평상과 의자가 설치돼 있지만 접근을 제한하는 안전 펜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지판은 삭고 떨어져 있으며, 지상으로 돌출된 일부 뿌리는 평상에 눌려 있다.
세종동 월산1리 보호수는 180년 된 팽나무로, 인근 주변 토사와 잡목으로 진입로를 찾기 어려웠다.
표지판과 안내판도 없어 보호수인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불법 건축폐기물이 버려진 채 방치돼 있었다.
집현동 새나루마을 12단지 인근 보호수는 470년 수령의 느티나무로, 가지를 떠받치던 쇠봉은 바닥에 버려져 있고, 아름드리 가지는 날카롭게 절단된 채 방치돼 있다.
보호수 옆엔 출처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컨테이너와 가건물이 각각 설치돼 있고, 진입로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세종동 덕성서원 옆 보호수는 290년 된 은행나무로, 푯말 교체가 필요하다는 시의회의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다가 현장점검을 시작하자 지난달 부랴부랴 교체했다.
지난해 5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660년 수령의 세종동 임난수 은행나무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반인의 접근을 위한 진입로 개설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됐으나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임난수 은행나무 표지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천연기념물'이 아닌 '세종시 기념물 8호'로 표기하고 있다.
이순열 의장은 "보호수와 천연기념물이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는 데도 LH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각 기관은 보호수 관리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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