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언
| 2025-06-25 08:00:05
'덕후'들 홀린 언니들의 춤 싸움…'스우파3', 흥행몰이 시동
글로벌로 판 키워 차별화…TV·OTT 드라마와 예능 가운데 화제성 1위
이번에도 통한 댄서들의 '걸크러시'…갈등 부각하는 연출에는 호불호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층 규모를 키워 돌아온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가 다시 한번 거센 춤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 시청자층이 TV보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더 익숙한 젊은 세대이다 보니 시청률 기록 자체는 높지 않지만, 화제성은 여느 인기 드라마나 예능 못지않다.
25일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간한 6월 3주차 '펀덱스(FUNdex) 리포트'에 따르면 '스우파3'은 현재 방송, 공개 중인 모든 TV·OTT 드라마와 예능을 제치고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방송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와 비교했을 때 화제성은 47.0% 더 높게 집계됐다.
폭발적인 유튜브 영상 조회수도 뜨거운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 '더춤'을 통해 공개된 각 참가 팀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은 5일 만에 누적 조회수 3천100만회를 넘어섰다.
그중 한국팀 '범접'의 안무 영상인 '몽경(夢境)-꿈의 경계에서'는 조회수 1천300만회(24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메가 크루 미션의 대중 평가 기간에 천만 조회수를 넘긴 것은 이번이 엠넷 '스트릿' 시리즈 가운데 처음이다.
국가 댄스 대항전을 표방한 '스우파3'은 글로벌로 판을 넓히며 전편들을 넘어설 확실한 차별점을 내세웠다.
힙합 문화에 뿌리를 둔 '오사카 오죠 갱', 세계적인 댄스 크루의 1세대 핵심 멤버들이 주축인 호주의 '에이지 스쿼드', 올드스쿨 힙합댄서 말리가 리더인 미국 댄스팀 '모티브' 등 요즘 내로라하는 트렌디한 댄서들이 모인 댄스 크루가 총출동했다.
당찬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을 뽐내는 출연진의 '걸크러시 매력'은 이번 시즌에서도 통했다.
이미 갖가지 국제 댄스 배틀을 휩쓸었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정도의 경력과 실력을 갖춘 댄서들은 입이 절로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시선을 붙들고,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으로 시청자들을 경쟁에 몰입하게 만든다.
국적 차이, 사적인 악연 등을 뛰어넘고 춤으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치열한 대결 끝에 패배한 립제이는 메인 댄서 선발전에서 결국 본인이 짠 안무를 다른 팀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는 심사가 끝나자 "한마디만 해도 되냐"며 마이크를 잡아 들고서 마지막까지 대결을 펼친 '에이지스쿼드' 멤버들에게 "제 안무를 (저희보다) 빛나게 소화해줘서 감사하다"고 영어로 마음을 전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웃으면서 패배에 승복하는 모습이 '진짜 어른' 같다", "실력과 마인드 둘 다 최고라서 본받고 싶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스타성 넘치는 출연진의 매력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귀여운 외모와 목소리를 가졌지만 무대 위에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오사카 오죠 갱'의 쿄카, 프로그램 초반에 최약체로 꼽히며 무시당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언더독의 반격 서사'를 써 내려가는 한국팀 '범접'의 멤버들 등이 여심을 사로잡았다.
'펀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6월 3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범접'이 1위, 쿄카가 2위, '오사카 오죠 갱'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출연진의 갈등 구도를 부각하는 연출에 대한 호불호는 나뉘는 편이다.
댄스 배틀 장면에서 춤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상대 팀의 반응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몰입을 방해하고, 일부 출연자를 '빌런'(악당)으로 몰아가는 듯한 일명 '악마의 편집'이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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