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우
| 2022-05-30 16:16:57
불교와 과학의 대화…티베트 학승들이 전하는 '물질세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 논서에서 말하는 과학과 철학과 관련된 내용을 티베트의 학승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번역서가 출간됐다.
불교 논서는 경(經)·율(律)·논(論) 등 삼장(三藏)의 논장을 말한다. 신간 '물질세계'에는 이들 중 논장, 즉 아비달마에서 다루는 물질세계에 대한 분류와 분석, 해석이 담겨 있다.
물질세계는 극미 세계부터 천체까지 우리 마음을 제외한 외부 세계, 물질과 시간, 공간, 뇌를 포함한 인간 신체에 대한 분석이기도 하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는 2011년 불교에서 말하는 과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것을 제자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티베트 최고 학승인 게쎼(선지식) 70여명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출범했고, 그 첫 성과물로 이 책이 나오게 됐다.
'물질세계'에는 5∼12세기 인도 북동부에 있던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인 날란다 대학의 논사 나가르주나, 아티샤 등 17명이 쓴 저작들이 인용됐다. 이들 논사 전후로 활동했던 이들의 저작까지 포함하면 모두 180여 종의 문헌이 책에 인용됐다고 한다.
한국어 번역은 티베트 최고 학승에게 수여되는 게쎼 하람빠 학위를 받은 텐진 남카 스님이 맡았다. 스님은 2004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며 티베트 불교를 전하고 있다. 현재 티벳하우스코리아 원장, 삼학사 주지, ㈔랍숨섀둡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불광출판사 측은 "일반인이 소화하기는 버거운 내용일 수 있지만, 불교 세계관에 대한 기초를 닦고 기반을 넓히려는 사람, 그리고 불교가 현대 과학과 어떤 접점에서 만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584쪽. 3만 원.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