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고구려 유적·연안습지…26년 만에 세계유산 후보 정비한 북한

올해 초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5건 올려…기존 목록 정비·일부 추가
北 대표하는 문화·자연유산…"세계유산 등재, 전략적 접근하는 듯"

김예나

| 2026-07-24 16:16:56

▲ 북한, 칠보산 2024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 북한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현황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북한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북한 묘향산 단풍 2023년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 평북 룡문대굴 모습 2023년 북한 조선중앙TV가 중계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 [그래픽] 북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현황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북한이 지난해 금강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데 이어 문화·자연유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2월 '칠보산'(Mt. Chilbo), '묘향산'(Mt. Myohyang), '룡문대굴과 송암동굴'(Ryongmun Cavern and Songam Cave),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해안 연안습지'(Coastal Wetlands in the West Sea of Korea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평양의 고구려 수도 유적'(Historic Relics of Koguryo's Capital City in Pyongyang) 등 5건의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에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산을 모은 목록으로, 잠정목록 등재 후 1년이 지나야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후보'인 셈이다.

북한이 세계유산 잠정목록군을 정비한 것은 2000년 이후 26년 만이다.

북한은 2000년 '칠보산'을 비롯해 '평양역사유적지구'(Historical Relics in Pyongyang), '구장군 일대 동굴'(Caves in Kujang Area) 등 5건을 잠정목록에 올린 바 있다.

당시 목록에 포함된 '금강산 및 주변의 역사 유적'(Mt. Kumgang and the Historical Relics in and around the Mountain)은 지난해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올해 잠정목록에 오른 유산은 기존 유산을 보완하거나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구장군 일대 동굴'은 천연기념물 룡문대굴(용문대굴)과 송암동굴 등 유산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고, '평양역사유적지구'는 '고구려 수도'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에 포함되는 청천강과 압록강 하구의 연안 습지의 경우, 올해 새롭게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잠정목록에 오른 칠보산 등은 북한을 대표하는 유산으로 꼽힌다.

예컨대 칠보산은 조선 전기 문신 임형수(1514∼1547)가 1542년 유람을 다녀온 뒤 남긴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가 알려지면서 함경도를 대표하는 명승으로 여겨졌다.

1958년 탄광 노동자들이 발견한 용문대굴은 북한에 있는 석회암 동굴 중에서 규모가 제일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하 금강'으로도 불린다.

북한이 잠정목록을 정비한 것은 민족 유산 보존을 독려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침 및 문화유산 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목록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팀장과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임전문관)은 2024년 발표한 논문에서 "북한은 국내법을 정비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및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 등은 특히 북한의 '태도 변화'를 주목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구하고 그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김정은 정권 아래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계유산 후보를 업데이트한 셈"이라며 "세계유산 등재 전략을 세우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전했다.

북한은 2004년 '고구려 고분군'을 시작으로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금강산'(2025년) 등 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는 '아리랑'(2014년), '김치 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 '평양냉면'(2022년), '조선 옷차림 풍습: 북한의 전통 지식, 기술 및 사회적 관행'(2024년) 등 5건을 대표 목록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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