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 2022-08-09 16:17:04
춘천시, 의암호변에 마리나시설 조성 추진…난제 산적
사업자와 11일 협약 체결…시의회 "충분한 검토 필요"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삼천동 의암호변 일대에 마리나와 관광휴양시설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춘천시는 4천억원 규모의 '의암호 관광휴양시설 & 마리나시설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실시협약은 11일 할 예정으로 애초 지난 4월 계획했으나 사업자 측의 지분 문제가 발생해 한차례 연기됐다.
이로써 춘천시는 지난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춘천시는 그동안 지적된 문제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 변경으로 해결했고,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참여사의 역할 분담 및 공동책임 조항과 특수목적법인 등을 협약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공사의 책임준공 확약과 신탁사의 책임준공관리형 토지 신탁계약으로 완공을 보증하고, 협약이행 보증금과 토지환매권으로 의무이행을 보증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시설 운영 인력 정규직 70% 이상 지역주민 우선 채용, 시설 내 시민공원 무료개방, 인접부지 상설 축제장 조성 후 기부채납, 사업이익 일부 출연, 지역생산품 최우선 구매 등 사회공헌사업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도 체결한다.
이 사업은 삼천동 수변에 있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인근 부지에 전액 민간투자로 숙박시설 3개동, 컨벤션, 마리나시설, 실내식물원, 에코정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춘천시가 시유지 15개 필지, 7만1천여㎡를 약 500억 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10∼11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준공하겠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 2천850억 원의 간접 경제 유발효과를 비롯해 사업 완료 시 1천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특히 대규모 숙박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체류형 관광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춘천시의회 등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난제가 많은 사업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지난 8일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춘천시가 해당 사업 설명에 대해 절차상 하자가 있는 등 추가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추진되면 절차상 문제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공익감사 청구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운기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은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체류형 관광으로, 시유지를 매각해 들어선 호텔 분양 등에 차질이 생기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재공고 등 충분한 검토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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