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람
| 2025-08-27 06:00:06
'광복 80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부부, 남산골한옥마을서 회혼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9월 6일 중구 남산골한옥마을 내 관훈동 민씨가옥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부부의 혼인 62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 '백년해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회혼례의 주인공은 유우국 애국지사(1895∼1928)의 손녀인 유숙하씨와 김홍씨 부부다.
유우국 지사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열단 등에서 활동하고 다물단(多勿團)을 조직해 극렬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다.
회혼례는 혼인한 지 60년이 되는 해에 올리는 전통 예식으로, 부부가 함께 백발이 될 때까지 해로한 것을 축하하고 더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균 수명이 짧았던 과거에는 60년을 함께하는 것 자체가 매우 귀한 일로 여겨져 온 가족과 온 마을이 함께 축하하는 큰 잔치로 치러졌다.
행사는 전통 회혼례 예법에 따라 자손들이 장수를 빌며 술잔을 올리는 헌수(獻壽) 의례, 1960년대 결혼 당시의 사진 전시, 축하 판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백미는 신랑 김홍씨가 1960년대 신혼 시절 작성해 60년간 보관해 온 '사랑편지'를 직접 낭독하는 코너다. 반세기 넘게 변함없는 사랑을 지켜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행사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www.hanokmaeul.co.kr) 또는 공식 SNS에서 확인하거나 전화(☎ 02-6358-553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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