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무
| 2025-09-02 14:55:05
"산업화 상징 '공업탑' 이전 최적지는 울산대공원 동문"
트램 건설로 이전 불가피…울산연구원, 연구결과 제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상징하는 '공업탑'의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울산대공원 동문이 이전 최적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연구원은 2일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공업탑 이전 기본구상'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울산연구원이 회전교차로인 울산 공업탑로터리의 평면체계 전환에 따른 공업탑 이전 기본구상을 마친 상황에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이경우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기본구상 발표에서 "공업탑 이전 실현 가능성과 활용성, 주변 인프라와의 시너지, 시민 접근성 등에서 울산대공원 동문이 이전 후보지로 가장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울산대공원 동문을 비롯해 태화강역 광장, 번영로 사거리 등 3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교통 접근성, 시민·방문객 접근 편의성, 후보지별 장단점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울산대공원 동문은 현재 공업탑과 가장 근접한 데다가 도시 내부 간선도로와 연결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족 단위로 울산대공원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의 유입이 용이하고, 주변 여가·문화시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실장은 "2017년 공업탑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일부 시설이 교체됐다는 이유 등으로 심의에서 부결됐다"면서 "현재 원형 그대로 이전하더라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는 떨어지므로, 주요 부재를 활용해 다시 제작하는 방안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 김범관 울산대 교수는 "반세기 이상 울산 산업화를 상징해 온 산업 유산이므로 가능하다면 현재 위치에 존치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다만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원형을 최대한 유지해 신중하게 대체지를 결정하고, 미래산업 계획의 중심지로 재배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섭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어떤 방식으로 어느 장소로 이전을 하든지 진행 과정에서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참여 혁신모델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울산의 정체성과 미래를 고민하고 구상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을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 5년 후인 1967년 현재 자리인 남구 신정동에 건립됐다.
톱니바퀴 모양의 단상 위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목표인구 50만명'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높이 22.4m)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태로 서 있다.
급속한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1980년대 공업탑 주변은 현재 형태처럼 도로 5개가 만나는 로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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