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해양관광 사업 줄줄이 차질…경남도·창원시 대안 모색

크루즈 유치 강화…유람선 사업자 공모·짚트랙 정상화도 과제

김선경

| 2025-08-26 15:00:11

▲ 창원짚트랙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해양관광 사업 줄줄이 차질…경남도·창원시 대안 모색

크루즈 유치 강화…유람선 사업자 공모·짚트랙 정상화도 과제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의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여러 사업이 원래 계획과 달리 차질을 빚자 지자체가 대안 모색에 나섰다.

26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당초 중·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마산항 가포부두를 국제 크루즈 전략 기항지로 육성하기 위해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도가 의뢰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 기반구축 용역'을 진행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남해안 3개 시도(부산·경남·전남) 중 유일하게 경남만 CIQ 시설을 갖춘 여객터미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포부두 유휴 창고를 임시 CIQ 터미널로 활용하면 외국 크루즈 선사를 유치하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도는 임시 CIQ 터미널 조성을 위한 설계비를 올해 예산에도 반영했지만, 내부 검토를 거쳐 CIQ 터미널을 별도로 조성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기존 마산항 제3부두를 활용해 대형 크루즈 유치 활동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산항 3부두에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시기 3년과 올해를 제외하고 여행객을 실은 크루즈가 14번 입항했다.

이들 크루즈선은 4천t 또는 8천t 규모로 한 번에 많게는 100명 안팎의 여행객들을 태운다.

도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CIQ 터미널이 당장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며 "중요한 건 크루즈 여행객들이 경남을 찾는 것인 만큼 크루즈 유치 활동과 관련 관광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가 마산만 일대 해양관광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마산항 관광유람선 사업자 공모는 1년 넘게 헛돌고 있다.

시는 마산항 제2부두 내 창원연안크루즈터미널을 모항으로 창원 연안을 운항할 관광유람선 사업자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총 4차례 모집했지만, 응모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창원연안크루즈터미널은 관광유람선 운영 목적으로 2013년 준공됐다.

그 해부터 한 민간사업자가 관광유람선 운항을 시작했지만, 계속된 적자로 2016년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이대로 재공모를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하반기에 사업 계획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뒤 다시 공모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해해양공원에 조성된 '창원짚트랙'도 2022년 7월 탑승객 안전사고 이후 3년 넘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당시 짚트랙을 타던 60대 탑승객은 안전시설물인 견인 고리에 부딪혀 머리를 다쳤고, 이후 하반신이 마비되는 등 영구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해지한 뒤 현재 사업자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조만간 짚트랙 정상화를 위한 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후속 대책을 확정·이행할 방침이다.

시가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설립 여부를 검토하던 마산만·장복산 케이블카는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었다.

두 케이블카 설립 사업은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직에서 물러난 홍남표 전 창원시장의 공약 중 하나였다.

이들 사업의 추진 여부는 새 시장이 취임한 이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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