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 2025-08-28 15:02:07
카지노 산업 경쟁 심화…"국제 기준에 맞게 규제 개선해야"
2030년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국내 업계 경쟁력 약화 우려
강원랜드, K-HIT 프로젝트 중심 혁신 추진…규제 개선 뒷받침 필요
(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아시아 카지노 산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에 발맞춰 국내 카지노 규제 정책을 국제 기준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7∼28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 카지노 복합리조트(IR·Intergrated Resort) 경쟁력 강화 포럼'에 참석해 "오사카 복합리조트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장 경쟁 측면에서 우리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설립 목적을 지키면서도, 글로벌 시장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 혁신과 투자 전략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2030년 오사카 유메시마 복합리조트 개장을 앞두고 아시아 카지노 산업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자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와 한국관광학회가 주최·주관했다.
강원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업계와 학계, 정책기관 관계자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글로벌 복합리조트 산업 발전과 한국형 IR의 전략'을 주제로 오사카 유메시마 복합리조트 개발 현황, 일본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카지노 정책 환경과 대응 방안 등이 여러 각도로 다뤄졌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아시아 복합리조트 산업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 오사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은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오사카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 연간 한국인 약 760만명이 일본을 방문하고, 약 2조6천억원 규모의 국부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강원랜드를 비롯한 국내 카지노와 관광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은 "한국 카지노·관광산업이 도약하려면 현행 제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재석 강릉원주대 교수는 "새 정부 국정과제인 '3천만 세계인이 찾는 관광산업 기반 구축' 달성을 위해 복합리조트는 중요한 산업 영역"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가 국제적인 수준에 맞게 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도박 중독 예방 치유와 관련한 정책 마련으로 사회적 부작용 최소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짚으며 국가적 관리 조직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원랜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K-HIT(하이원 통합관광) 프로젝트 1.0'을 중심으로 단계별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32년 세계적 수준의 K-복합리조트를 비전으로 ▲ 세계적 랜드마크 시설 도입 ▲ 경쟁력 갖춘 웰니스 리조트 조성 ▲ K-종합 레저·스포츠단지 조성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금석 카지노본부장 직무대행은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강원랜드 방문객 중 상당수가 오사카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카지노 규제정책을 하루속히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 참석자들은 일본 최초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오사카 유메시마 섬 개발 예정지를 둘러보고, 향후 동북아 관광시장 내 주도권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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