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란
| 2021-12-24 16:07:39
SBS '공생의 법칙' 예고편 생태교란종 퇴치…'생명 경시' 논란
카라 "무분별한 포획·살생…인도적 관리·문제해결 고민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내년 방송을 앞둔 SBS 생태 예능 '공생의 법칙'이 동물단체의 비판에 직면했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공생의 법칙'의 포털사이트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생태계 교란 생물을 살생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공생의 법칙'은 내년 1월 6일부터 방송되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개그맨 김병만과 배우 배정남, 트로트 가수 박군이 생태교란종 퇴치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수천 마리 꿀벌의 생명을 앗아가는 등검은말벌, 토종 물고기 씨를 말리는 배스 등 35종의 생태교란종을 '빌런'(악당)으로 지칭하고, 생태교란종으로 추정되는 고기 수십 마리가 작살에 꽂혀 죽어있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동물권연대 카라는 "심각한 생명경시를 조장하는 '공생의 법칙' 방영을 취소하라"며 "무분별 포획과 살생을 보여줌으로써 해당 종에 대한 혐오는 물론 생태계교란 생물은 저렇게 잡아 죽여도 된다는 의식을 조장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태교란종인) 뉴트리아는 정부가 모피와 육류 생산 목적으로, 배스는 단백질 공급 목적으로 수입됐다"며 "문제의 근본적 원인과 인도적 관리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 없이 (생태교란종을) 혐오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프로그램은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SBS 관계자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들여온 외래종 등이 토종 생태계를 과도하게 교란한다는 점을 알리고, 이런 불균형 문제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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