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간] 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소크라테스

길고양이·유기묘 입양 안내서

김경윤

| 2022-06-14 16:03:15




[만화신간] 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소크라테스

길고양이·유기묘 입양 안내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 = 이자혜 지음.

소셜미디어(SNS)에는 스시 오마카세, 퓨전 한식 코스요리, 스피크이지 바 등 파인다이닝 사진이 가득하다. 한 끼에 10만 원이 훌쩍 넘는 이 음식은 도대체 누가 먹는 걸까.

책은 외식이라고는 학생 식당과 백반집밖에 모르던 20대 청년 '한밀알'이 입사 이후 미식에 눈을 뜨는 과정을 그렸다. 밀알은 생전 처음 맛보는 양고기꼬치, 스시, 캐비어와 와인을 통해 어설프게나마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을 누린다.

배경과 인물은 흑백이지만 음식은 컬러풀하게 채색된 것만 봐도 작가가 얼마나 음식에 진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에피소드별로 새로운 음식과 함께 사회초년생이 겪는 좌충우돌과 성장도 그려냈다.

중앙북스. 280쪽. 2만원.

▲ 소크라테스 = 프란체스코 바릴리 지음. 알렉산드로 란기아쉬 그림. 김효정 옮김.

철학자는 많지만, 소크라테스는 그중에서도 언제나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그의 삶과 죽음을 다시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픽 노블(만화형 소설)로 소크라테스에 대한 재판부터 사형 선고를 받아 사망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은 소크라테스가 재판장에서 변론하는 장면을 길게 그려내 독자들도 마치 2천400여 년 전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 광장에 서 있는 느낌을 자아낸다. 또 사약을 마시고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마지막 말을 전하는 소크라테스를 지켜보며 그의 죽음이 남긴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된다.

딸기책방. 160쪽. 1만8천원.

▲ 길고양이·유기묘 입양 안내서 = 네코비요리 편집부 편저. 박제이 옮김.

어느 날 밤 길고양이에게 '간택'을 당했다면, 어미를 잃은 새끼고양이를 '냥줍'했다면 당장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 것이다.

책은 주인공 스즈키가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와 한쪽 눈이 없는 고양이를 입양하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초보 집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양이 말기 간호·임종 케어 안내서'의 후속편으로, 일본 고양이 전문 격월간지 '네코비요리'에서 엮은 것을 번역했다.

길고양이·유기묘 입양 안내서: 야옹서가. 128쪽. 1만5천원, 고양이 말기 간호·임종 케어 안내서: 야옹서가. 12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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