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허균 저술 총정리…'교산전서' 2년간 편찬

박원재 원장 "21세기 한국학 성과 집약…해외 연구자도 활용할 새 기준"

유형재

| 2026-08-31 16:03:40

▲ 율곡국학진흥원, 허균 저술 정본 편찬사업 착수 [촬영 유형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400여 년 동안 국내외에 흩어져 전해진 허균의 저술을 종합적으로 수집해 새로운 정본(定本)을 마련하는 대규모 학술사업이 시작된다.

율곡국학진흥원은 조선시대 대표 문인이자 사상가인 허균(1569∼1618)의 문학과 사상을 2년에 걸쳐 총정리하는 '교산전서'(蛟山全書) 정본 편찬사업에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허균의 시문과 산문, 기존 문집인 '성소부부고' 등에서 누락되거나 새롭게 확인된 자료까지 폭넓게 조사·정리해 현대 학계의 연구성과를 반영한 새로운 전집을 편찬하는 것이 목표다.

허균은 '홍길동전' 저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가 남긴 저술은 문학뿐 아니라 철학·역사·사회·민속·음식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그의 방대한 저술은 오늘날까지 온전한 형태로 정리되지 못했다.

허균은 1611년 유배지인 전라도 함열에서 자신의 시와 산문 등을 모아 문집 '성소부부고'를 직접 편찬했으나 문집 편찬 이전 일부 작품은 수록되지 않았고 이후 새롭게 지은 시문과 저술도 상당수 존재한다.

더욱이 허균이 1618년 역적으로 몰려 처형된 뒤 그의 저작은 대부분 간행되지 못한 채 필사본으로 전해졌거나 일부는 이름이 삭제되거나 '작자 미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성소부부고'에 실리지 않은 '국조시산', '학산초담', '을병조천록' 등 허균의 저술도 폭넓게 수집·정리한다.

또한, 다른 문인의 문집에 수록된 서문과 발문, 비문, 허균의 친필 한시와 간찰 등 개별적으로 흩어진 자료도 조사한다.

수십 년간 허균과 허난설헌, 조선 한문학을 연구해 온 국내 대표 연구자 허경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번 학술사업 연구책임자로 나서 허균 문학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고 학술적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박원재 율곡국학진흥원장은 "교산전서는 단순한 문집 재간행이 아니라 21세기 한국학 연구성과를 집약한 새로운 허균 전집을 만드는 작업"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허균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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