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7-13 15:57:31
특별 시험 열고, 상원사 방문…1466년 강원도로 떠난 세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39일간의 순행 조명한 특별전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이제 강원도를 보건대, 땅이 넓고 사람이 드무니, 어떻게 하면 생활이 부유하고 인구가 많게 할 것인가?"(세조실록 중에서)
조선의 제7대 임금인 세조(재위 1455∼1468)는 1466년 강원도로 순행(巡幸)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백성의 질고(疾苦)를 알고자 한다"고 밝혔다.
순행은 왕이 직접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행차를 뜻한다.
세조는 훗날 예종(재위 1468∼1469)이 되는 세자, 왕비, 영의정 신숙주(1417∼1475) 등과 함께 오대산 등을 방문했고 '특별 시험'을 열기도 했다.
조카 단종(재위 1452∼1455)에 이어 왕위에 오른 지 10여 년이 지났을 무렵, 세조는 왜 강원도로 향했을까. 39일간의 여정이 박물관에서 펼쳐진다.
강원 평창군에 있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2층 기획전시실에서 '1466, 강원도로 떠난 왕의 순행'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전시는 세조가 강원도에서 펼친 정치·문화·종교적 행보를 국보 2점을 포함해 총 33점의 유물과 자료로 소개한다.
박물관은 "당시 세조의 순행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민생을 살피고 인재를 등용하며 왕권을 다져나간 국가 경영의 현장이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1466년 세조가 순행에 나서는 과정을 짚으며 시작된다.
강원도로 향하는 주요 경로, 순행의 목적을 '세조실록'과 영상 자료로 소개하고 세조의 모습을 담은 어진(御眞) 초본, 신숙주 초상화 등을 보여준다.
당시 순행의 주요 목적지였던 오대산도 마주할 수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세조는 오대산에서 특별 과거시험인 '외방별시'를 열어 인재를 선발하고 유생들을 격려했으며 상원사 낙성식(완공식)에도 참석했다.
전시에서는 1464년 혜각존자 신미 등이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고자 상원사를 새로 단장하면서 지은 글인 국보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重創勸善文)' 등이 공개된다.
세조와 상원사, 승려 신미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이 자료는 당대 국문학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김수온(1410∼1481)이 쓴 상원사 중창기도 주목할 만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실록 속 기록을 따라 560년 전 왕의 길을 직접 마주하며, 강원도와 오대산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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