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 맞춰 모델 캣워크…예술의전당의 변신

야외광장서 서초교향악단 연주 맞춰 K-브랜드 패션쇼
장한나 사장 "공간의 완성은 사람…삶 속 감동 현장"

조윤희

| 2026-09-19 15:56:46

▲ '예술의전당·서초구 패션쇼 바이 에스팀 컬렉티브'(by ESteem Collective) [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예술의전당·서초구 패션쇼 바이 에스팀 컬렉티브'(by ESteem Collective) [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무대에 오른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왼쪽부터) [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공간인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이 화려한 조명과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패션쇼장으로 변신했다.

시민들에게 더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가겠다는 취지 아래 오케스트라와 패션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야외 음악광장에서 열린 '예술의전당·서초구 패션쇼 바이 에스팀 컬렉티브'(by ESteem Collective)는 2026 서리풀뮤직페스티벌의 전야 행사로, 예술의전당과 서초구가 공동 주최하고 서초문화재단, 에스팀 그룹이 함께 마련했다.

이날 오페라하우스 앞 넓은 광장 중앙에는 긴 런웨이가 마련됐고, 그 뒤쪽으로는 오케스트라 무대가 들어섰다.

배종훈 지휘자가 이끄는 40인조 서초교향악단이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을 연주하자, 모델들이 경쾌한 걸음으로 런웨이에 들어섰다.

이어 런웨이 위로는 K-패션 브랜드의 다채로운 의상들이 펼쳐졌다.

영화 '러시' OST, 하차투랸의 '가면무도회 왈츠'와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등 오케스트라 연주와 DJ 사운드가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클래식과 패션이 한데 어우러졌다.

준비된 좌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뿐만 아니라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현장의 열기에 몰입했다.

이날 패션쇼의 하이라이트는 피날레 무대였다.

런웨이 끝에 앉아 관객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쇼를 지켜보던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과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직접 모델로 런웨이에 올랐다.

특히 짙은 남색 가죽 재킷과 긴 검정 가죽 구두 차림으로 런웨이에 오른 장한나 사장은 강렬한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쇼가 끝난 뒤 장 사장은 광장을 찾은 시민들, 첼로를 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소통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은 최근 야외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계단광장에서 뮤지컬, 연극, 영화, 음악회 등의 공연 영상을 상영하는 '계단극장'을 비롯해, 지난달 선보인 야외 댄스 파티 '두둠칫 사일런트 디스코'와 제철 농산물 장터 '마르쉐 농부시장'에 이어, 향후 책과 휴식이 있는 '북 페스티벌: 광장 서재' 등 전당을 찾는 이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장한나 사장은 "공간의 완성은 사람이고 모든 예술의 근원은 삶"이라며 "다양한 분들의 삶 속 장면과 감정들이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펼쳐지고, 감동으로 가슴 한편에 남는다면 그때야말로 예술의전당이 진정한 삶 속 감동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무대에 선 소감을 묻자 "재밌었고 즐거웠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장 사장은 "티켓이 없어도 예술의전당에 오면 즐길 것과 느낄 것이 정말 많다"며 "'오늘은 예술의전당에 가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국민 여러분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다가오는 북 페스티벌,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분들이 즐기실 수 있는 경험을 듬뿍 담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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