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루 1천500명 쏟아진 부산항…중국발 크루즈 급증 현장

기항 횟수가 늘어날수록 CIQ 인력 부족 본격화…"대책 마련 중"

박성제

| 2026-01-21 14:56:29

▲ 크루즈 승객으로 붐비는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 [촬영 박성제]
▲ 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하는 승객들 [촬영 박성제]
▲ 크루즈 승객으로 붐비는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 [촬영 박성제]
▲ 부산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촬영 박성제]
▲ 크루즈 승객으로 붐비는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 [촬영 박성제]

[르포] 하루 1천500명 쏟아진 부산항…중국발 크루즈 급증 현장

기항 횟수가 늘어날수록 CIQ 인력 부족 본격화…"대책 마련 중"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21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크루즈 터미널.

중국 아도라 크루즈 소속 대형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 시티'호가 접안을 마친 뒤, 터미널을 빠져나온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가이드들의 환영 인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해 제주를 거쳐 온 중국 관광객 1천500명가량은 이날 오전 10시에 입항해 같은 날 오후 10시에 출항하는 일정으로 부산 땅을 밟았다.

이들은 체류 시간 동안 남포동과 자갈치시장 등 도심 관광지는 물론 청사포와 용궁사까지 둘러볼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한 세관·출입국·검역(CIQ)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늘처럼 대규모 승객이 동시에 하선할 경우 운영과 관리가 원활히 이뤄지는지 관계 기관과 함께 점검한다"며 "터미널 내 병목 구간과 입국심사 대기시간, 동선 지연 여부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다행히 터미널을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제주에서 이미 입국심사를 마친 데다가 부산에서 당일치기 일정으로 체류하면서 별도로 신고하거나 검색할 소지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국이 선상 심사를 실시하고 '크루즈 관광 상륙 허가제'에 따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점도 원활한 하선에 한몫했다.

이날 승객 1명이 선박에서 내려 터미널 밖으로 나오기까지 약 250m가량을 걷는데 소요된 시간은 5∼10분.

1천500명의 승객 전원이 하선하는 데는 약 30분이 걸렸다.

다만 올해 연간 크루즈 관광객 수가 8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CIQ 수용 태세 강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중국발 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은 지난해 8항차에서 173항차로 급증했으며, 이를 포함해 부산항에 입항 신청된 크루즈는 총 420항차에 달한다.

당초 일본 기항을 계획했던 중국 크루즈 선사들이 중일 외교 갈등의 여파로 대체 기항지로 부산을 선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큰 무리가 없지만, 기항 횟수가 늘어날수록 CIQ 인력 부족과 유람선 선착장 등 시설 협소 문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역시 최근 열린 해수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며 "CIQ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 3월까지만 크루즈선 선석 배정을 마친 상태"라며 "만약 증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는 4월부터는 선석 배정을 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해수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 19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관계기관과 '부산항 크루즈 승하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인력 충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 이후 직원들이 현장을 더 자주 찾아 직접 점검하고 있다"며 "CIQ 기관들이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규제 완화와 절차 간소화 과제를 발굴해 크루즈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