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배
| 2021-04-30 15:58:37
"외부 시선 필요했다"…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섹션 신설
첫 주자 배우 류현경…직접 선정한 영화 관객과 함께 보며 대화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독립, 예술의 가치를 내세우며 20년 넘게 꿋꿋이 제 길을 걸어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외부 시선을 담은 새로운 섹션을 선보인다.
30일 전주국제영화제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점에서 열린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간담회에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다양한 성과를 거둬 왔지만, 그간 내부 시선으로만 영화제를 조직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J 스페셜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그가 선택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프로그래머는 배우 류현경이 맡았다.
아역배우로 경력을 시작한 류 배우는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줘 왔다.
특히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한 덕분에 여러 편의 단편영화 감독을 맡기도 했다.
배우로 또 감독으로 영화에 몸담아온 류 배우는 이번 영화제에서 김현탁 감독의 '아이', 배종대 감독의 '빛과 철',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장편 4편을 소개한다.
류 배우는 "네 편 모두 많은 분이 알고 있고 좋아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인간들의 감정과 모습을 꺼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직접 연출한 '날강도' 외에 김래원 감독의 '이사', 송예진 감독의 '환불', 권예지 감독의 '동아' 등 단편 4편도 소개한다.
류 배우는 "연출한 지 11년이 지난 영화를 상영한다는 게 민망하기도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면서 '청춘의 허물을 그리고 싶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를 사는 청춘들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영화 팬들을 만나며 영화제의 대표 섹션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반드시 류 배우처럼 배우와 감독을 겸하는 인물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전주국제영화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수 있는 인물이 관객들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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