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 2026-08-19 14:40:05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자! 이때는 어느 땐고 하니, 국립극장에서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가 펼쳐진다고 여기저기서 공연이 올리고 내려가고 야단이 났는디~"
국립창극단 단원 출신으로 축제 홍보대사를 맡은 국악인 남상일이 구성진 아니리를 선보이며 '창극콘서트-흥보, 박을 타다'의 포문을 열었다.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2026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 간담회에서는 이 작품의 시연과 함께 축제에 오를 다양한 국내외 음악극이 소개됐다.
올해로 2회째인 '2026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는 다음 달 3∼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달오름극장·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뮤직 드라마 오디세이'(Music Drama Odyssey)라는 부제를 내걸고, 우리의 전통 음악극인 창극을 구심점 삼아 세계 각국의 전통에 기반한 음악극의 동시대적 흐름과 미래 가능성을 조망한다.
축제추진단장인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간담회에서 "우리 고유의 언어로 출발해서 다른 세계의 음악극과 대화하며 말로 다 전하기 힘든 단상과 사건을 노래와 몸짓, 춤과 연기로 풀어내는 자리"라며 "'귀토'로 시작해 창극콘서트와 국내외 여러 작품이 함께하는 풍성한 잔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행사 기간에는 국립극장 제작 공연 3편을 비롯해 해외 초청작 2편, 국내 초청작 4편 등 총 9편의 무대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으로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귀토'가 다음 달 3∼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 '수궁가' 뒷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어 9월 9∼10일 달오름극장에서는 이날 시연된 '창극콘서트-흥보, 박을 타다'가 본공연으로 관객을 찾는다. 판소리 '흥보가'의 해학과 풍자를 콘서트 형식으로 압축해 재담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하는 무대다.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한 '배리어 프리' 음악극 '옹옹옹'(3∼6일)도 기대를 모은다.
해외 초청작도 눈길을 끈다.
태국 문화예술부 왕립무용단은 9월 4∼5일 하늘극장에서 인도의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를 바탕으로 화려한 가면과 정교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전통 가면무용극 '콘: 라마끼엔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어 중국 상하이경극원은 12∼13일 해오름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경극의 창과 무대 미학으로 재해석한 대표작 '지단 왕자의 복수'를 공연한다.
지역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을 녹여낸 국내 초청작 4편도 무대에 오른다.
전쟁의 상처와 화해를 담은 국립민속국악원의 창작 창극 '독갑이댁 수레노래'(12∼13일), 동명의 보물 제1879호 그림을 모티브로 옛 벗들의 우정을 그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창극단의 창무극 '희경루방회도'(17∼18일)가 관객을 만난다.
김용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희경루방회도'에 대해 "지역적인 문화유산이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현대에 맞게 창극으로 제작했다"며 "지난 6월 지역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더 많은 지역의 문화유산이 이런 축제에 나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1930년대 제주 해녀들의 삶과 항일운동 역사를 탐정극으로 엮은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해녀탐정 홍설록'(18∼19일), 근현대 히트 가요 42곡을 엮은 혜성컴퍼니의 주크박스 음악극 '백만사'(24∼26일)가 차례로 무대를 채운다.
김혜성 혜성컴퍼니 대표는 "저는 가요가 그 나라의 민요라고도 생각한다"며 "민요이자 히트 가요가 모인 '백만사'야말로 동시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음악극"이라고 설명했다.
친정인 국립창극단 무대로 돌아와 축제 알리기에 나선 남상일은 "국악의 대중화를 많이 얘기하는데 (국악의) 맛을 못 봐서 그렇다. 맛을 보면 누구나 빠져들게 돼 있다"며 "이번 축제가 판소리와 창극 등을 널리 알리는 가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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