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개 스피커로 아시아의 이동 표현…'ACC 미래상: 김영은' 개막

내년 2월 14일까지 대규모 사운드 설치 작품 전시

장아름

| 2026-09-03 15:19:50

▲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 전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영은 작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026 ACC 미래상: 김영은-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 전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ACC 미래상은 융복합 예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24년 제정됐다.

김영은 작가는 지난해 10월 이 상을 받고 지난 2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리와 청취를 통해 시각 중심 역사에서 소외된 서사를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탐구해 오고 있다.

청각 문화를 통해 구멍 난 인류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의 이동과 이주를 소리로 경험하는 대규모 사운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가로 25m, 세로 60m, 높이 15m의 전시장 천장과 바닥에 설치된 115개의 스피커를 이용해 소리가 입체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가상의 음원에서 발생하는 음파를 공간 안에 재현하는 음파 파면 합성(Wave Field Synthesis·WFS) 시스템을 구현한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몸을 감싸며 이동하는 소리를 모든 신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전시장에는 시를 토대로 만든 아홉 곡이 60분 단위로 순환 재생되며 식민 폭력, 전쟁 등 아시아의 역사 속 이동과 이주의 경험을 표현한다.

임진왜란 시기 허균이 금강산으로 이동하던 중 객점에서 만난 늙은 아낙의 비참한 사연을 담은 한시 '노객부원'을 재해석한 노래 등이 포함됐다.

전시는 이날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ACC 복합전시 1관에서 이어진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2024년 제1회 ACC 미래상 전시가 작가의 국제 무대 진출에 교두보가 된 것처럼 이번 전시도 국내 중견 작가가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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